[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있거라’ 등으로 퓰리처상 노벨문학상을 휩쓴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그 딸의 비극적 삶에 대해 다뤘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헤밍웨이로 산다는 것’이라는 부제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2001년 미국 마이애미 주의 한 경찰서로 신고전화가 들어왔다. 한 할머니가 맨 몸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 외설 혐의로 체포된 할머니는 자신이 헤밍웨이의 딸이라고 주장했고, 헤밍웨이에겐 세 아들만 있었다. 이에 경찰은 할머니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둘째 아들인 그레고리 헤밍웨이가 맞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였으나 사생활은 그렇지 못했다. 헤밍웨이는 4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을 했다. 헤밍웨이와 친한 친구로 알려진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는 “헤밍웨이는 큰 책을 하나 내놓을 때 마다 새 부인이 필요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2001년 여성의 모습으로 체포된 그레고리는 헤밍웨이와 두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다. 늘 아버지의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 헤밍웨이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었던 그는 남성적인 스포츠를 즐기던 헤밍웨이를 따라 사격을 배우고, 아버지처럼 작가가 되기를 꿈꾸며 글을 쓰기도 했지만 번번이 상처만 받았다.

그레고리가 8살이 되던 해인 1940년, 헤밍웨이는 집을 나가버렸다. 이 과정에서 헤밍웨이는 아내와 아들의 생계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처자유기죄로 양육권을 박탈당하기까지 했다. 1951년, 그레고리의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하자 헤밍웨이는 아내의 죽음을 그레고리의 탓으로 돌렸다.

이에 그레고리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의학 소견서과 사망진단서를 아버지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두 번 다시 그레고리를 만나주지 않았고, 그레고리는 아버지에 대한 상처와 원망만 커져갔다.

그러던 1960년, 헤밍웨이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그레고리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똑같이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레고리 또한 4번의 결혼으로 8명의 자식을 두고 있었다. 또 평소 심한 조울증을 앓았던 헤밍웨이와 마찬가지로 그레고리 역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약물에 중독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로 인해 강제로 여장을 하며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헤밍웨이는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남성적인 취미를 즐기게 됐다고. 일각에 따르면 그레고리는 반대로 너무도 남성적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급기야 1995년, 그레고리는 63세의 나이로 성전환 수술을 받아 글로리아 헤밍웨이라는 여성으로 살게됐다.

2001년 그레고리는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다 체포됐고, 공판을 받기 직전, 여성 교도소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