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진심이 애틋함을 자아냈다.

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연출 정정화)에서는 권도훈(감우성)을 유혹하려는 이수진(김하늘)의 변신 프로젝트가 본격 전개됐다. 아슬아슬하고 '웃픈' 수진의 이중생활이 엉뚱하고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고 서로에게 닿지 못한 진심들이 드러날수록 극의 몰입도가 높아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진은 야심 차게 변장한 모습으로 권도훈 앞에 나타났지만 갑자기 등장한 엄마 때문에 작전상 후퇴해야 했다. 권도훈의 차와 접촉사고를 낸 두 번째 시도는 권도훈 대신 박항서(이준혁)가 나오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브라이언 정(김성철)은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수진의 진심이 궁금해졌다.

이에 이수진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 다른 여자로 만나보면 그 사람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수진의 무모한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브라이언 정도 이수진의 마음을 이해하고 권도훈을 완벽하게 유혹할 시나리오를 써주기로 했다.

이수진은 장례식장에 가게 된 권도훈에게 대리기사로 위장해 접근했다. 때맞춰 브라이언 정의 차와 사고를 냈고 미리 섭외된 연기자들이 보험회사 직원으로 위장해 가상 인물인 차유정의 존재를 권도훈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권도훈과 이수진은 사고 처리 문제로 다시 만났다. 시나리오 작가를 준비하며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중이라는 최유정의 사연에 마음이 쓰인 권도훈은 수리비는 신경 쓰지 말라고 배려했다. 집에 돌아온 이수진은 집에서와 다른 도훈의 다정함에 내심 섭섭함을 느꼈다. 권도훈이 남기고 간 쪽지를 구겨 바닥에 던지려던 찰나 도훈이 방으로 들어오며 작전이 들통날 위기에 놓였다. 이수진의 이중생활이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수진의 전무후무한 남편 유혹 작전은 유쾌한 긴장감과 재미를 만들어냈다. 10년을 함께 한 권도훈을 속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수진의 이중생활은 김하늘의 연기력이 더해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권도훈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한 이수진과 브라이언 정, 손예림(김가은)의 고군분투도 흥미진진함을 끌어올렸다.

이수진의 목표는 단순히 이혼만이 아니었다. 이유도 모르고 변해가는 권도훈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이수진에게 '변신 프로젝트'는 권도훈의 마음을 파악하고자 하는 지푸라기였다. 어쩌면 사랑을 지키고 싶은 이수진의 절박함을 뜻하기도 한다. 권도훈은 휴직 신청을 알아봤다. 이수진에게 끝까지 알츠하이머를 숨기고 삶을 정리하는 와중에도 이수진의 전시회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아내를 향한 깊은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전히 서로를 향하고 있지만 엇갈리는 권도훈과 이수진의 이야기는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람이 분다' 4회는 4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