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전속계약이 끝난 한 연예인은 최근 소속사를 옮기고 누리꾼의 응원과 축하를 받았다. 활동 중인 YG 소속 아이돌 그룹, 가수들의 기사나 게시글 댓글에는 ‘YG를 탈출하라’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대한민국 3대 가요 기획사로 소위 말하는 스카이(SKY,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급 명성을 자랑했던 YG의 이미지가 무너졌다. 그 선봉에 회장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이 서 있다.

YG는 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꿈의 기획사’이자 데뷔한 가수들도 몸담고 싶어 하는 회사로 통했다. 그룹 빅뱅에서부터 블랙핑크까지, 정상급 아이돌들을 대거 배출하며, 회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물론 소속 연예인들이 크고 작은 구설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기는 했지만, 음악적으로는 색깔이 강한 기획사로 통했다. 힙합의 대중화를 선언, 시작된 모체 양군기획에 이어 힙합을 베이스로 하면서도 트렌디한 음악을 하며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는 지드래곤, 빅뱅 탑 등 간판 연예인들이 ‘마약류 범죄’로 사회면에 오르내려도 회사를 지탱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재기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좋은 음악을 들고 나와 곧 다시 K팝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수년 전부터는 최지우, 차승원, 강동원, 김희애, 등 인기 배우들과 안영미 등 예능인들을 대거 영입,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발돋움했다. 프로그램 제작에도 앞장서며, 한류 콘텐츠 확산에 기여했다.

이렇게 꾸려온 이미지는 전 소속 연예인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버닝썬 사태’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승리가 홍보 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이 폭행, 성접대, 성매매, 마약 유통 등 범죄와 연루되고, 승리 등 관련 인물들이 대거 입건되며 YG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사건 직후 승리는 YG와 계약 관계를 정리했지만, ‘버닝썬 사태’와 YG의 연관성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YG에도 화살이 돌아갔다.

접대 과정에서 승리가 YG 법인카드를 이용한 정황, 승리가 직접 운영한다고 밝혀 온 홍대 인근 유흥주점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라는 점 등이 이유가 됐다. 러브시그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근에는 양현석이 가세했다. 지난 2014년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와 동남아시아 국적의 해외 재력가 일행을 만난 자리에 강남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다.

양현석은 곧장 “주선한 접대 자리가 아니었고, 당시 참석한 외국인 재력가들과는 이후 더 만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모임에서 화류계 여성을 동원한 인물로 지목된 ‘정마담’이 양현석를 비롯한 YG 인사들과 인맥이 깊다는 의혹이 나오며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양현석과 클럽 NB 등 사이에서 불법 자금이 흘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또 한 번 이미지 타격을 받게 됐다. 양현석이 해당 클럽들의 소유자로 기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현금을 전달받았단 주장이 나오며 양측의 불법 커넥션과 탈세 등에 무게가 실렸다. 이 내용에 대해 YG는 아직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수장까지 나서 회사의 부정적 이슈를 이끌며 주가, 이미지 등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심지어는 음악마저도 거부당하는 모양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축제에 ‘YG 가수 보이콧’ 움직임이 나왔으며, 음원 차트에도 YG 음악을 듣지 말자는 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컴백한 이하이와 그룹 위너, 이찬혁의 군 제대 후 복귀를 앞둔 악동뮤지션과 그룹 아이콘, 데뷔를 앞둔 ‘YG보석함’ 속 연습생들까지 실력 있는 가수들과 인기 배우들을 두루 갖춘 YG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