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최근 부친상을 겪은 코미디언 홍현희가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이 '아내의 맛'을 통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4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부친상 이후 홍현희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홍현희는 "아버지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낙으로 사셨다. 딸의 신혼 생활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면서 좋아하셨다"며 '아내의 맛'에 고마움을 전했다. 홍현희의 남편 제이쓴 또한 "많은 분들이 위로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곳에 모실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상을 치른 후 일상으로 복귀한 홍현희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와의 이별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홍현희는 "아버지가 원래 지병이 있으셨던 건 아니었다. 건강검진 예약을 해도 당신은 건강하다면서 거부하셨던 분이셨다"며 "한 달 전까지도 건강하셨는데, 담도암이 발견됐고 갑작스럽게 안 좋아지셨다"고 이야기했다.

홍현희는 사람들 앞에서 더욱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스튜디오에서 눈물을 흘리는 제이쓴을 다독여주기도 했고, 자신보다도 엄마를 더 걱정했다. 코미디언의 스케줄에 충실하기도 했다.


홍현희는 가족이 없는 자리에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심리 상담 전문가를 찾은 홍현희는 "아버지께 못한 것만 생각나더라. 죄책감처럼 느껴진다"며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에 전문가는 홍현희에게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과제로 줬다.

비로소 혼자가 되고 나서야 편히 눈물을 흘렸다. 홍현희는 과제를 위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고 앉았다. 그는 20대 초반의 자신에게 "아빠 엄마가 평생 내 곁에 있어줄 거라고 생각할 테지만, 그런 고마움을 알 때쯤 아빠는 하늘나라로 떠날 수도 있다.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아빠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현희는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개그맨이 되고 싶은지 등의 이야기를 아빠는 궁금해할 수도 있으니까 네가 먼저 아빠를 관객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며 후회되는 일들을 털어놨다. 혼자 속내를 꺼내놓으며 오열하는 홍현희의 모습은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울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아내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