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봉준호 감독의 과거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라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다수 매체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과거 발언들이 '젠더 감수성'이 결여돼 논란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논란이라 관심이 더 뜨겁다.

일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성(性)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은 영화 '마더' 촬영 도중 사전 협의 없이 여성 배우의 가슴을 만지도록 지시한 것을 문제로 삼았다. 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설국열차'에 등장한 소재를 여성의 성기에 비유한 것 역시 꼬집었다.

배우 김혜자는 앞선 5월 진행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마더'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자리한 이 날 현장에서 김혜자는 "원빈이 진구한테 '엄마하고도 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그날 들어와서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가슴 만지는 거 아닌데 '무슨 까닭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촬영 끝나고 나서 자기(봉준호 감독)가 만지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은 즉흥적인 감독의 디렉팅이 있었다고 해도 여성 배우의 신체를 만지는 장면은 사전에 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문제 삼았다.

'터널은 질, 기차는 남근'이라고 비유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2011년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봉준호는 "좁고 긴 이미지 공간을 좋아한다. '설국열차'를 찍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흥분이 되겠냐"며 "기차가 밖에서 보면 남자의 성기고 안에서 보면 여자의 성기다. 터널이 질이고 기차가 남근이 되는데 들어가 있으면 기차 안이 또 질이란 말이다"고 발언했다. 이어 "기차 속을 관통해 질주하는 그래서 너무 흥분이 된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이런 발언들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성의식'이 부재하다는 누리꾼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예술성을 드러내는 비유법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바 있다.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되는만큼 6일 출연하는 JTBC '뉴스룸'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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