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YG 소속‘이었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아이콘 출신 비아이는 각각의 논란에 휘말린 뒤 개인 SNS를 통해 은퇴, 탈퇴를 알렸다. 같은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쳤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갖은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논란만은 ‘뚝딱’ 손쉽게 해치우고자 하는 의지가 닮아 있는 사이좋은 선후배의 모습을 보였다.

비아이는 지난 12일 오전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마약 논란에 휩싸였다.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2016년 지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토대로 마약 구매, 흡연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또한 당시 경찰에서 이 사실을 파악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 YG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덧붙이기도 했다.

보도 후, 비아이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은 커져만 갔다. 결국 비아이는 같은 날 오후가 돼서야 개인 SNS를 통해 “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비아이는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흡입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무엇보다 크게 실망하고 상처 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탈퇴를 알렸다.

이어 YG도 “김한빈(비아이 본명)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사실상 ‘퇴출’이지만, 비아이는 ‘스스로’ 떠나고 싶었던지 개인적 소통 창구인 SNS를 통해 먼저 발 빠른 탈퇴를 알렸다. 이는 지난 3월 개인 SNS를 통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승리를 떠올리게 했다.

앞서 승리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이후 성매매 알선, 불법 촬영 동영상 공유 의혹 등에 휩싸였다. 당시 ‘승리 게이트’라 불리는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승리는 돌연 SNS를 통해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알리며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에도 승리는 여러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또한 그의 은퇴 선언문에서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언급보다 자신이 국민 역적으로 몰린 것에 대한 억울함이 강조돼 또 다른 논란을 사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SNS로 뚝딱 입장을 밝히고 무마하려는 점도 닮아있었다.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함께 YG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의 경찰 조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YG는 해당 의혹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비아이를 둘러싼 정황 증거가 충분했음에도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배경, YG 개입 의혹은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5월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경찰은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승리의 추가 소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버닝썬 관련 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

단순 은퇴, 팀 탈퇴로 끝날 일이 아님에도 만능 선언문 발표를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책임을 이만 끝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연예인 뒤 가려진 더 큰 의혹들을 파헤치기 위해서라도, 연예인 아닌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중의 관심은 지속돼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승리, 비아이 인스타그램,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