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그룹 빅뱅, 아이콘 출신의 승리와 비아이는 논란에 휘말린 뒤 각각 개인 SNS를 통해 은퇴와 탈퇴를 알렸다. ‘승리 게이트’ 이후 계속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지만, 그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던 YG 양현석 대표는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 3일 만에 사퇴를 선언했다.

양현석은 14일 오후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하다”며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양현석은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YG는 클럽 운영과 관련해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 성 접대를 의혹도 받고 있다. 논란에 대한 해소는 없이 의혹만 쌓여가던 중, 지난 12일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비아이가 마약 의혹에도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YG 양현석이 비아이 마약 수사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그간 어떤 의혹에도 입을 닫았던 양현석이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 3일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비아이는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흡입 의혹을 부인하며 탈퇴를 알렸고, 승리는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용납이 안 된다”며 은퇴를 알렸다. 마찬가지로 양현석 역시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상황에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고 직접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세 사람은 모두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 은퇴, 탈퇴, 사퇴를 알렸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이후 성매매 알선, 불법 촬영 동영상 공유 의혹 등 ‘승리 게이트’ 중심에 서있던 와중에, 비아이는 마약 의혹에, 양현석은 YG가 과거 경찰 조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와중에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기 보단 사퇴를 택했다.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조사를 받고, 책임을 다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리에서는 내려오게 돼있다. 서서히 끌려 내려오는 게 싫었는지 먼저 은퇴, 탈퇴,사퇴를 알린 세 사람은 일단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법을 택한 듯하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양현석이 3년 전 비아이에 대한 경찰의 마약 수사를 무마했다는 공익신고와 관련해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수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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