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양현석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다만 수장으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는 양현석의 사임 선언문이 빈축을 사고 있다.

양현석은 14일 오후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임을 선언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양현석이 사임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더 이상 참기 힘들기" 때문. 양현석은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그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죄 없는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번지는 상황도 막겠다는 것. 양현석은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처럼 양현석은 "YG를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바쳐온" 인물이다. 지금의 YG가 되기까지 양현석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YG를 둘러싼 현 상황에 대한 양현석의 책임도 당연히 크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에 대해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잇따른 논란 중에는 양현석이 풀어야 할 의혹도 여럿이다. 가장 먼저 탈세 의혹이 있다.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 NB, 러브시그널 등 모두 탈세 정황이 포착된 상황. 양현석이 NB의 수익을 현금으로 전달받고 있다는 주장이 있었고, 러브시그널은 유흥주점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유흥주점이 물어야 하는 중과세를 피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YG와 양현석 대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해명도, 설명도 없었다.

성접대 의혹도 있다. 지난달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양현석이 지난 2014년 동남아시아 재력가 밥 씨와 조 로우를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는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YG는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이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며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해당 사건은 2014년 YG 소속이었던 가수 싸이까지 동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거세진 바 있다. 싸이는 "조로우에게 양현석을 소개했다"면서도 "초대된 다른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양현석 형과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대중에 큰 충격을 선사했던 '버닝썬 게이트'도 가수 승리가 YG 소속이었던 당시 벌어진 일이다. 아티스트가 다가 아니다. YG 전 직원도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드러난 성폭행 혐의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12일에는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졌다. 비아이는 YG와 전속계약을 해지했지만, 당시 양현석이 비아이의 경찰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재차 제기됐다.

해당 논란은 3일째 뜨겁다. 그럼에도 양현석은 논란 후 처음으로 밝힌 입장에서조차 의혹을 해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억울함을 털어놓을 뿐이었다.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 그저 관련 아티스트들만 책임을 통감하며 전속계약 해지로 답을 할 뿐이다. 하지만 단순히 아티스트와의 결별로 마무리짓기에는 사건의 여파가 상당하고, 너무 잦다. 23년 간 YG를 일궈온 양현석이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