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눈에 띄는 외모와 수준급 가창력, 명문 여대 영문과 재학 중이라는 화려한 스펙까지. 5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 시즌6’에 등장한 가수 고나영(27)은 소위 말하는 ‘사기캐’(사기 캐릭터)였다. 음악과 공부, 하나만도 이루기 어려운 상황 속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그는 재능을 타고난, ‘천재형’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노력파’로 분류하며 ‘도전하는 것’과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뭐 하나 쉽게 생각하는 법이 없었다.

‘슈퍼스타K 시즌6’이 끝나고, 지난 2016년 첫 싱글 ‘아르케’(a:rke)를 통해 가수로 정식 데뷔한 그는 이후 쉼 없이 결과물을 내놓으며 음악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잠 못 이루는 밤’ ‘지샌달’ 등 싱글과 KBS 조이 ‘연애의 참견 시즌2’ OST ‘이렇게 좋아도 되니’까지 벌써 세 곡을 냈다.

그는 이 곡들이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두 달 정도를 텀으로 두고 한 곡씩 꾸준히 해보자”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끝 탄생한 결과물들이라며 “텀이 생기면 다운도 되고 하니 꾸준히 시도도 하고 계속 노력하잔 차원”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는 “작사, 작곡에도 참여”를 하며 새로운 즐거움도 찾았다며 “받은 곡도 좋지만 내가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갖는 매력이 있다. 악기는 주로 기타를 쓴다. 아직까지는 작곡가들과 협업을 하며 짜인 트랙에 멜로디를 붙이는 식이다. 배우는 단계라 재미있다.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자세히 보니 책임감도 느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는 19일에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디움 템포의 팝 곡 ‘프라푸치노’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기타가 주가 된 깔끔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달콤한 표현을 위해 신경을 썼다. 들으면 사랑에 빠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단 마음을 담아 녹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내가 사랑에 빠진 건 아니다. 사랑에 빠지고 싶어 노래처럼 되길 기대하고 있다.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연애를 할 시간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 있으면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시간이 아깝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렇듯, 점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고나영에게 얼마 전부터 새로운 ‘도전 거리’가 등장했다. ‘남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해 온 ‘연기’다.

“연기를 배운지 1년 정도 됐다”라고 운을 뗀 그는 “2016년도에 아무 것도 없을 때 공익 웹드라마를 찍었다. 전혀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외워서 촬영을 했었는데 재미있었지만 내가 할 거란 생각은 못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한참 포커스를 음악에 맞춰 활동해 왔다”는 그는 “이것저것을 하다 보니 연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배우다 보니 갈망이 생기더라. 작은 역할부터 부딪히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일주일에 네 번씩은 가서 레슨을 받는 것 같은데 연기를 배우니 음악 작업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곡에 접근하는 시선, 표현력 등이 전과는 달라졌다고 했다.

음악과는 다른, 연기의 매력도 꼽았다. 그는 “음악 작업을 할 때, 연기를 할 때 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연기는 더 특별한 게 있다. 어떤 사람, 상황에 이입돼 남들이 체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한다는 것이 짜릿한 것 같다. 상당히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물론 음악과 연기를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앨범을 내면서 연기도 준비하다 보니 정신이 없더라. 연기는 아직 훈련을 받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를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럴 때일수록 좋은 기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더 힘을 내려고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새로운 도전까지 더해, 열심히 노력 중인 그는 남은 2019년의 반을 알차게 보낼 예정이었다. 음악과 연기 모두에서 자신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그는 “‘프라푸치노’에 이어 오는 8월 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밝은 곡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또 “4년차에 접어들었기 때문, 규모 있는 앨범을 내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콘셉트를 잡아서 수록곡들에 전체적인 스토리가 있는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연기자 고나영’으로도 많이 비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브라운관, 스크린, 웹드라마 등 다양한 연기 활동을 통해 나를 조금 더 알리고 싶다”라며 활동을 기대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