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실화탐사대’에서 선배 약혼녀 살인범의 정체가 공개됐다.

19일 밤 방송된 MBC 시사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회사 선배의 약혼녀에게 성폭행 시도 끝에 살인을 한 정씨의 잔혹한 범죄 행각을 추적했다.

해당 사건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전자발찌를 채워도 충동을 억제 하지 못하고, 지인의 약혼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라고 했다.

‘실화탐사대’는 사건 발생 10일 후 현장을 찾았다. 과학수사팀의 보강 수사가 계속 되고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억울하게 죽은 것 같아 너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피의자 정씨가 윤아(가명)씨 집을 찾은 건 오전 5시30분경. 정씨는 윤아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남자친구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아 씨는 약혼자가 걱정돼 문을 열어주게 된 것.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정씨를 체포한 경찰은 강간 치사가 아닌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송치했다. 경부 압박을 해서 질식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 역시 “맥박이 멈춰져 있는 상태였고, 관절 같은 게 다 굳은 상태였다. 뒤통수에 출혈이 있고 (피해자가 침대에 있었는데) 머리에 나뭇잎이 같이 있었다”고 했다.

윤아 씨는 성폭행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베란다를 통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국 그는 6층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수정 교수는 “죽는 것보다 성폭행 피해를 당하는 게 싫었던 상황으로 보인다. 투신을 선택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씨의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당시 CCTV에는 수건으로 머리를 가린 정씨가 포착됐다. 그는 추락한 윤아 씨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올라갔다. 정씨는 다친 윤아 씨를 끌고 올라갔고, 피해자는 사지를 움직이지 못한 채 몹쓸 짓을 당했고, 그 후엔 살해당했다.

정씨는 살인 후 현장에 남아있는 증거를 없애기도 했다. 이후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 사건 현장을 빠져나갔다. 정씨의 모습이 CCTV에 다시 포착된 건 차로 10분 거리에 있던 본인의 집 앞. 그는 주머니에 숨겨둔 본인의 슬리퍼를 꺼내 신고, 윤아 씨 집에서 신고 나온 신발을 휴지통에 버렸다.


선배 약혼녀 살인범의 충격적 정체도 공개됐다. 그는 2001년 19세 여성 성폭행, 2007년 출소 6개월 만에 또 다시 성폭행을 했다. 2013년에는 출소 5개월 만에 성폭행을 했다. 이수정 교수는 “극도로 성적으로 공격적인 사람”이라며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임명호 정신과 전문의는 “이번 사건은 떨어져서 거의 죽기 직전의 환자를 끌고 올라가 성폭행을 했다. 이것은 성적 가학증이라고 봐야한다. 누구도 죽기 직전의 사람으로 성적 흥분이 일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