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CJ ENM의 야심작, 10인조 보이그룹 티오오(TOO)가 연내 데뷔를 앞두고 대대적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동양의 가치관을 담아 만들어질 이들은 엠넷의 신개념 리얼리티 서바이벌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CJ ENM의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티오오’(TOO)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CJ ENM 음악사업부 정창환 상무와 이아람 팀장, 엠넷 원정우PD가 참석했다.

티오오는 CJ ENM이 제작, 마케팅, 매니지먼트를, 엠넷이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맡아 각자의 역량을 총 집중한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다.

1년 6개월 정도에 걸쳐 뽑은 20여명의 데뷔조 멤버들이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월드클래스’를 통해 경쟁, 최종 10인조로 좁혀질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9월부터 시작하며, 연내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티오오는 국내 최대의 연예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성공시킨 ‘스타메이커’ 정창환 상무가 대표 프로듀서로 나섰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가요계의 관심을 받았다.

정 상무는 이날 티오오의 탄생 배경부터, 활동 방향, 이들이 가지는 가치와 전망 등에 대해 털어놨다. 더불어, 아이돌 포화 시대에 탄탄한 자본을 가진 CJ ENM에서 또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생길 부정적 시각에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 티오오(TOO), 동양 가치관 담은 다국적 10인조

티오오는 ‘텐 오리엔티드 오케스트라’(Ten Oriented Orchestar)의 약자다. 동양에서 온 10명의 소년들, 서양의 음악에 동양의 가치관을 담아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상무는 “지금 소위 음악은 국악이 아니라 팝 음악이란 범주에 있다. K팝도 마찬가지다. 힙합, 발라드, 댄스, 록 등 세분화된 장르도 있지만 서양 음악을 가져와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음악을 하는 사람들 자체는 동양의 소년들이기 때문, 조금 더 동양의 가치관을 집어넣는 게 어떨까 싶어서 이 이름을 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갑자기 동양풍 음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동양의 주요 가치관 중 역사적으로 기념이 되는 10가지 가치관을 세웠다. 이 가치관을 멤버들에게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의 가치관을 부여하는 방법도 설명했다. 정 상무는 “여러 철학이 모여 동양의 가치관이 형성됐지만 여기서 종교적인 것은 배제했다”라며 “한국에서 K팝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어찌 보면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이 일을 위해 오랜 시간 트레이닝을 해서 성공하고, 이름을 떨치고, 그로 인해 부모에게 효도를 하고, 동생에게도 좋은 기운을 주고, 본인도 입신양명해서 이름을 알린다. 이 모든 게 동양의 가치관 속에 내재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에 대한 생각, 미래에 대한 생각, 유교적 생각, 국가에 기여하는 것들이 다 포함돼 있다고 보고 중국 성현들에게서 따와 인, 의, 예, 덕, 도, 겸, 법, 생명 등 10가지를 모티브로 생각을 해봤다”라고 했다.

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출발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향한다.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등에서 온 20인의 연습생이 참여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정 상무는 “아시아인으로 캐스팅을 했다”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 모두 출중한 멤버들로 포진돼 있다고 자신했다.

◆K팝 하는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 존재해…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아이돌이 많아지며,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에 외국인 멤버가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티오오 역시 다양한 국적의 연습생들을 포함시켜 이런 추세를 따랐지만, 일부에서는 굳이 K팝을 외국인 멤버들과 함께하는데 부정적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정 상무는 “외국인 멤버들이 있는 팀이 많이 있다. 우리도 외국인 멤버들이 있다. 팀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강조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인이 가진 여러 가치관, 장점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고 그들에게 알린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 외국인 멤버가 있다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게 지금 K팝의 흐름이기도 하다. 한국이나 특정 국가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전세계로 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를 포용해야 하지 않을가 싶다”라고 봤다.

또 “외국인 멤버가 들어와 있는 것을 나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본다. 외국인을 배척하고 한국인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조화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K팝이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게 된 것에는 외국인도 기여를 했다고 본다. ‘그들은 안 돼’가 아니라 그들도 함께 K팝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했으면 한다. 지금은 아시아인이지만 나중에는 K팝이라는 장르 안에 전 세계인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포화 상태에 대한 우려도…

1년에 수백 팀이 데뷔하는 등, 아이돌 포화 상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정 상무는 “공감하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이런 팀들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 K팝은 한국에서만 경쟁하는 시장은 아니다. 한국 시장만 봐서는 크게 이익이 없을 것 같고, 글로벌에 진출해서 해외 팬들을 많이 확보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우리뿐 아니라 음악 업계의 숙제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을 때, 조금 더 많은 팀들이 나서 K팝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리를 잡아야 지금 K팝의 인기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장르로서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리티 서바이벌 ‘월드클래스’ 통해 첫 선

티오오는 엠넷 ‘월드클래스’(World Klass)를 통해 최초로 소개된다. 클래스(class)의 씨(c) 대신 K팝의 케이(k)를 사용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원정우 PD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연습생들 꿈 펼쳐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6월부터 사전촬영을 시작했다. 뉴욕을 시작으로 해서 LA, 서울 등지에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다. 9월 중순 첫 방송이 시작되며 엠넷과 네이버 V라이브 등을 통해 글로벌하게 방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유명 프로듀서, 아티스트들이 참여 예정이며 국내 톱 아티스트, 톱 연예인도 이 프로그램에 함께하기도 예정이 돼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대형 기획사 위주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아지며, ‘월드클래스’가 가질 차별점에 의문이 일었다. 엠넷만 해도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그룹 아이오아이부터 워너원, 아이즈원 등 여러 아이돌 그룹들을 만들어 왔다.

원 PD는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무대 중심이라기보다는 예능 형식을 띈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볼 때는 시트콤일 수 있겠구나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무대를 중심으로 한 리얼리티 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연습생 캐릭터가 많이 뽑아지는 예능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 역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분명 차별점을 있을 거다. 오디션 경선을 하는 게 보통 무대를 두고 실력을 평가하고 이렇게 이뤄졌는데 ‘월드클래스’는 되게 자연스럽게, 어떻게 보면 시트콤 형식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거다. 받아들이고 보고 평가해주면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게 된 배경도 털어놨다. 정 상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지만, 또 하기 때문 변명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사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도 없지만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없다. 팀을 구성해 캐스팅을 하다 보니, 세팅 인원이 10명이었으면 굳이 서바이벌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좋은 인재들 20명이 모여 불가피해졌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 명 한 명이 가진 캐릭터가 다양한데 구태여 너는 안 될 것 같다고 배제하고, 된 친구들로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숨겨진 모든 친구드을 보여주는 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닐까 싶었다. 서바이벌을 할 수 있는 인원 자체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적은 인원이기 때문 멤버들 캐릭터를 잘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좋은 측면을 생각했다. 이들을 보며 즐거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같이 울고, 웃고, 아픔을 느끼고, 즐거움과 재능을 느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 시스템, 인성논란, 악마의 편집 등 고질적 문제 대한 개선 필요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다양한 논란들도 동반됐다. 편집에 따른 논란부터 투표 시스템, 출연 연습생의 인성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월드클래스’에도 같은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우선 인성에 대해 정 상무는 “서바이벌뿐 아니라. 아이돌에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라 연예계 전체와 넓게 보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내용이다. 이런 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 같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건 우린 훈련이 돼 있는 친구들이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롤로 맡고 있는 것도 이 팀의 프로듀서다. 여러 의미 있겠지만 음악 만드는 프로듀서, 팀 만드는 프로듀서이면서 그 친구들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인생까지 같이 의논하고 책임지고 상담해야 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과 늘 대화를 한다. 대화를 통해 문제점 보완하고 상의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인성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도 어찌 보면 과장된 이야기인 것 같다.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좋은 미래, 비전 제시하며 좋은 목표 갖고 스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주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팬 투표 시스템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이야기해왔던 부분”이라며 보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 팬들의 기준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합산한 기존의 방식과는 다를 것”이라며 “분리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전문가가 뽑을 수 있는 멤버와 글로벌 팬들이 뽑을 수 있는 멤버, 위원회를 구성해서 뽑을 수 있는 멤버 등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악마의 편집에 대해 정 상무는 “신파는 아니다.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파보단 예능적 감각을 도입하고 싶다는 거다. 예능은 악마의 편집과는 성격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티오오 활동 계획은?

정 상무는 “방송은 오는 11월 말 끝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데뷔는 연내다. 데뷔와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다양한 부분에서 발 맞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 계획을 말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프로그램도 전세계적으로 방송을 같이 할 거고 이들의 목표 지향점도 글로벌한 팀. 전세계적으로 이름 떨칠 수 있게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역시 글로벌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정 상무는 “글로벌하게 팀을 알리는 게 포인트다. 각 나라마다 특성 있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홍보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커뮤니티, 기호 있으니 국가별로 세분화 해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