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30년 연기 베테랑 故 전미선이 하늘의 별이 됐다.

故 전미선의 유족과 동료들은 2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했다. 이날 발인은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故 전미선 소속사는 지난 1일 “유족 분들의 상심과 슬픔이 너무 커서 발인을 비공개로 원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전미선은 지난 달 29일 오전 11시 45분경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시경 전미선은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 혼자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미선은 아버지와 통화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전미선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 무대를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던 그의 죽음으로 인해 연예계 전체가 비탄에 빠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배우들이 빈소를 찾았다.

배우 송강호는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송강호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전미선과 부부 역할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함께 출연한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로 호흡한 봉준호 감독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 했다. 이어 배우 염정아, 정유미 등이 조문을 했다.

1970년생인 전미선은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를 통해 데뷔를 했다. 이후 드라마 ‘태조 왕건’ ‘야인시대’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하녀들’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주, 조연으로 활약을 했다.

드라마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 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마더’ ‘숨바꼭질’ 등에 출연을 했다. 또한 2009년부터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통해 꾸준히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전미선은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그는 ‘살인의 추억’의 주역인 송강호, 박해일과 16년 만에 재회해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전미선은 KBS2 새 월화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 기방 행수 천행수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또한 생전에 고인이 소외 아동을 위해서 선행을 이어왔던 사실이 알려졌다.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는 “해마다 거액을 후원하는 후원자로, 당신이 후원하는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봉사자로, 뜨거운 여름날 하루 종일 가져오신 기부물품을 직접 판매하시던 당신”이라며 “항상 함께하고도 자신을 내세우길 원치 않았던 나눔이 삶의 이유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당신”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때로는 엄마같이 때로는 친구 같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손을 잡아주며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신께 도움 받은 수많은 어린이들을 대신해 인사 드린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전했다.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며 큰 족적을 남겨왔던 전미선은 영면에 들었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