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 미성년자 성추행범이 출연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로 선정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해진 이 같은 소식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오전 오마이뉴스는 최근 MBN 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한 자연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A 씨의 사건을 보도했다. A 씨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등장한 자연인이 자신과 딸을 성추행한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MBN 측에 항의했다. 또 방송에 등장한 자연인의 집이 사건 발생 장소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이날 MBN 측은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 섭외 당시 사전 인터뷰에서 성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아 제작진이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또한 해당 회차 다시보기 VOD 서비스를 삭제하고, 추후 출연자 섭외에 있어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연인’이 프로그램의 한 회차를 끌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의 프로그램. 이에 누리꾼들은 철저한 검증 없이 과거 범죄 전력이 있는 자연인이 출연한 점, 범행 장소가 된 집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나는 자연인이다’는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로망을 진솔하게 풀어내 ‘국민 힐링 교양’으로 사랑받고 있었다. 지난 6월에는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를 기록, 다큐멘터리로는 지상파와 비지상파 통틀어 첫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던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컸다. 받는 사랑에 걸맞은 책임감,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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