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홍록기가 힘들었던 시절 부산에서 자신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 김철민 씨와 만났다.

12일 저녁 방송된 KBS1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코미디언 홍록기가 출연해 40년 전 친구를 찾기 위해 나섰다.

이날 홍록기는 부산역에서 오프닝 했다. 그는 “서울 응암동에서 태어났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아져 갑자기 부산으로 가게 됐다. 갑자기 밤에 엄마가 짐을 싸라고 하더라. 여관에서 몇 개월을 살았던 기억이 있다”며 부산에서 만난 인연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동광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4학년 1반이었던 김철민이라는 친구를 찾고 싶다. (당시)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놀리고 그랬다.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직하게 나를 돌봐줬던 친구다. 형 같은 느낌”이라며 “그 뒤로 중학교 때까지 쭉 친구였다. 고등학교 때 헤어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제작진 미팅에서 홍록기는 아들 홍루안을 안고 나타났다. 친구를 찾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요새 루안이 아빠가 되고 나서 어떻게 키워야하지 미래를 생각했다. 그러다 옛날에 어떻게 살았지 하며 뒤로 조금씩 갔다. 제가 예민한 시절을 재밌게 행복하게 보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다. 그 시절 함께 했던 철민이는 어떻게 살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이날 홍록기는 옛 여관 터를 가장 먼저 찾았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급하게 부산에 오게 됐다는 홍록기는 여관에서 1년 가까이 살았었다고 고백했다. 홍록기는 “원래 하루 이틀 정도 묵고 그냥 갈 계획이었는데 밥 먹으러 나간 사이 도둑을 맞았다. 나름 귀중품이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록기는 “숙박비를 낼 수 없어 어머니가 여관에서 객실 청소, 손님 안내를 했다. 중학생이었던 형도 안내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홍록기는 과거 여관 살이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40대 초반이었다고. 홍록기는 당시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렸을 어머니가 삼형제를 데려와 여관 살이를 했다는 것을 떠올리다 탄식했다. 홍록기는 “얼핏 기억나는 건 엄마가 베개에 얼굴을 박고 매일 밤 우셨던 것 같다”며 “(그때) 엄마가 나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가족이 부산을 떠난 뒤 중2부터 3년간 살았던 옥탑방 터를 둘러보기도 했다. 가족은 형의 대학진학을 위해 이사했고, 홍록기는 겨우 적응한 부산을 떠나기 싫어 홀로 남았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 김철민 씨가 옥탑방에 자주 놀러왔다고. 하지만 홍록기는 18세에 경수척수증이 와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때문에 가족이 있던 수원으로 가 1년 정도 학교를 못 다녔다. 인사조차 못하고 철민 씨와 헤어지게 된 이유였다. 홍록기는 “철민이를 찾는 이유도, 풀지 못한 숙제다. 미안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추억의 장소를 모두 둘러본 뒤, 홍록기는 마지막 목적지인 거제도로 향했다. 거제도의 안과에서 마주했다. 홍록기는 한 안과의 원장이 된 김철민 씨와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