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미스터리한 라푼젤, 서덜랜드가 7자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21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미스터리한 라푼젤’ 이야기가 공개됐다.

1865년 미국 뉴욕, 가난한 목사 부부가 살고 있었다. 서덜랜드 부부에게는 총 7명의 딸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라푼젤’ 주인공처럼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최소 150cm부터 최대 180cm나 됐다. 이는 ‘여자의 머리는 두껍고 길어야한다’는 서덜랜드 부인의 생각 때문이었다.

이들은 머리 덕분에 갑자기 부자가 됐다. 가세가 급격히 기울자, 신도를 모으기 위해 자녀들이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게 했던 것. 자매들의 노래실력이 형편없었음에도 교회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노래가 아닌 그들의 긴 머리카락을 보기 위해 교회를 찾았던 것이다. 이에 자매들을 데리고 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고, 이들은 입소문을 타고 기이한 공연으로 유명한 바넘 서커스단과 공연 계약을 맺기도 했다.

노래실력은 엉망이었지만 이들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긴 머리로 인해 어마어마한 부를 손에 넣었다. 19세기 당시 영양과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보통 머리카락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반면, 7자매의 머리카락은 기름지고 매끄러우면서 풍성하기까지 했다. 사람들 눈에 젊음과 건강,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보였다고.

그들이 길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서덜랜드 부인이 직접 만든 헤어 에센스 덕분이었다. 냄새가 지독해 놀림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길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갖게 됐다. 정식으로 에센스를 출시해 팔기도 했다. 1890년대 당시 노동자들의 평균 주급과 맞먹는 비싼 가격에도 미국 전역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이들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사치스러운 일상을 즐겼고, 갑작스러운 인기에 수많은 스캔들, 불법 약물 남용으로 팬들이 하나둘 떠나갔다. 그 후 여성들 사이 짧은 머리카락이 유행하면서 전성기가 끝이 났다.

스스로 돈을 버는 방법을 알지 못했던 자매는 부모가 물려준 저택에서 살아갔지만 그 저택마저 화재로 소실되면서 이들은 가난에 허덕이며 쓸쓸히 생애를 보냈다. 병과 사고로 자매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가장 오래 살았다는 넷째 그레이스는 과거 영광을 잊지 못하고 죽는 날까지 긴 머리카락만을 고집했다고 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