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밴드 더로즈의 김우성이 ‘금의환향’했다.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한 밴드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밴드’의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등 호성적을 내며, ‘더로즈’와 ‘김우성’의 존재감을 끌어 올렸다.

김우성은 최근 진행한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종영한 JTBC ‘슈퍼밴드’ 이야기를 했다.

이 프로그램에 더로즈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던 김우성은 홀로 마지막까지 남아 경연을 이어갔다. 그가 보컬을 맡은 밴드 모네는 첫 결선 4위에 이어 파이널 무대 합산 성적에서도 아쉽게 4위에 머무르며 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성공했다.

제작진 예심까지 지난해 11월부터 몰두해 온 일을 마친 김우성의 첫 마디는 “시원섭섭하다”였다. 그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너무 오래 해서 익숙해졌던 것 같다. 막상 끝나고 나니 시원하면서도 아직 여운은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원과 서운이 진짜 반반이다. 더 잘 할 수 있었던 무대들, 보여주고 싶었지만 못 보여줬던 것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그래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 반 이상은 보여드린 것 같다”며 웃었다.

‘슈퍼밴드’를 통해 잃은 것과 얻은 것도 꼽았다. 그는 “‘슈퍼밴드’를 하며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힘들었던 점은 경연을 거듭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음악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2주 안에 한 곡을 만들어 경연 무대를 치른다는 게 가장 신선하면서도 어려웠다. 내 생각이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이럴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내 편견이 모두 깨지는 경험을 했다.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는 합주를 할 때, 단계별로 계단을 올라가듯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뒤죽박죽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끝까지 안 하다 마지막 날 몰아서 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래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성향들을 알아가서 조금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됐다. 덜 흔들리게 됐다”고 했다.

가장 크게 잃은 것은 ‘목 건강’이었다. 그는 “선곡을 위해 많은 곡을 부르고, 합주도 여러 차례 하며 계속 노래를 부르다 보니 아무래도 원래 쓰는 것보다 목을 훨씬 많이 쓰게 됐다. 잠도 줄고, 먹는 것도 불규칙하다 보니 3라운드 때부터 성대 결절이 왔다. 그 이후로는 컨디션 관리가 안 되고 아무리 조심해도 잘 안 돌아오더라. 요즘 그래서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가 얻은 성적은 최종 4위다. 순위에는 만족하지만,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우성은 “4위까지 올라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멀리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한 게 아니라서 스스로 세운 목표는 달성했지만, 파이널까지 가서는 1위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만족도는 높았지만 다시 ‘슈퍼밴드’와 같은 오디션 도전을 고민해야 할,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면 “절대 안 나간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상황이라 그럴 수 있지만 7, 8, 9개월이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배운 것도 많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가가고 싶지 않다. 7년 전 ‘K팝스타’에 나갔을 때도 오디션은 절대 안 나간다고 했다. 시간 압박이 힘들다. 2주 안에 뭔가를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더불어 “내 성격 탓인 것도 있다. 100% 정리된 상태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아닐 때가 있어서 아쉽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우성은 25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울프(WOLF)’를 발매한다. 타이틀곡은 밴드적인 요소와 팝이 어우러진 구성이 돋보이는 ‘페이스(FACE)’로 모든 사람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 존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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