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시청자 일부가 투표 조작과 관련, 고소ㆍ고발장을 제출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법률 대리를 맡은 마스트 법률사무소(담당 변호사 김종휘 김태환 구혜민)는 "오늘(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투표조작 의혹에 관한 고소 및 고발장을 제출한다"라고 같은날 오전 밝혔다.

고소 및 고발인은 260명(피해내역을 보내준 시청자 합계 378명, 탄원인 299명)으로 지난 7월 19일 '프로듀스X101' 방송을 보며 데뷔 연습생 선발을 위한 생방송 유료 문자투표에 참여한 이들이다.

고소·고발 대상은 프로그램을 제작한 씨제이이엔엠(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제작진 등)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이다.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다. 고발 관련해서는 탈락 연습생이 소속돼 있는 소속사를 직접 피해자로 봤다.

고소 및 고발을 통해 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히고자 하는 바는 원본 데이터인 득표수 공개다. '재발 방지'를 가장 큰 목적으로 삼았다.

'프로듀스X101'은 파이널 방송 이후,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최종 11인이 선발됐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온 일부 멤버가 탈락하고,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 패턴이 반복되며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팬들의 분석과 데이터에 따르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됐다.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 차이는 2만9978표다.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8위 남도현, 10위 강민희와 11위 이진혁의 표 차이도 각각 2만9978표로 똑같았다.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나온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은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다. 반올림하면 최종 득표수인 133만4011표와 일치한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140만표가 넘는 문자 투표로 도출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결국 방송된 투표결과가 실제 투표결과와 다른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됐다"고 했다.

애초에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공개했다면 문제 없었을 일이었음에도 제작진은 납득할 수 없는 해명만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득표율로 최종 순위를 검증했는데 이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했다"라고 대응한 후 논란이 지속되자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하며 스스로 번복, 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진상규명위원회의 형사고소 착수 후 CJ ENM이 직접, 지난 7월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도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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