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TV 동물농장'에서 유기묘 나비가 새끼들을 위해 동냥 생활을 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4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치킨집을 찾아오는 길고양이 나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길고양이 나비는 매일 같이 치킨집에 찾아와 생닭을 얻어먹고 있다. 치킨집 사장은 "얘가 눈을 다쳤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런 상태여서 안쓰럽더라. 그래서 잘 챙겨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비는 한쪽 눈이 없는 아픈 고양이다.

그럼에도 나비는 열심히 음식을 얻어내, 어디론가 음식을 물고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시 치킨집에 찾아온 나비에게 사장이 사료를 주기도 해봤지만, 사료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밥그릇 앞에서 울기만 했다. 닭고기를 달라는 것. 이에 사장은 염분을 뺀

제작진은 닭고기를 물고 가는 나비의 뒤를 몰래 쫓았다. 카메라에는 다섯 마리의 새끼들을 키우고 있는 나비의 모습이 포착됐다. 새끼들은 나비가 물고온 닭고기를 나눠먹고, 어미의 젖까지 먹었다.

나비의 음식 동냥은 치킨집에서 끝나지 않았다. 옆에 있는 급식업체에서도 고기를 얻어 갔다. 치킨집 사장은 "저희는 이 곳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몰랐는데, 원래 다른 곳에도 동냥하러 다니는 고양이로도 유명하다더라"고 설명했다.

급식업체 사장은 "2년 전쯤 나비를 처음 봤는데,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자기가 이사 가면서 버린 고양이라고 하더라"며 나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근처 족발집 사장도 나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나비가 한쪽 눈이 아예 없다. 어느 가게 주방에 들어갔다가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고양이전문가가 찾아와 나비를 살펴봤다. 전문가는 "생후 8주가 되면 젖을 떼고, 그 이후 2~3주 안에 독립을 시키는데, 나비는 과보호라고 할 정도로 새끼를 꽤 오래 데리고 있는 편이다. 나비는 새끼들이 나이가 꽤 됐는데도 아이들에게 젖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문가는 주변 환경에 위험 요소가 많아, 나비와 새끼 다섯 마리를 구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에 제작진은 포획틀을 이용해 나비와 새끼 다섯마리를 구조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