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솔로 가수 티파니 영이 2시간 동안 화려한 무대를 홀로 꾸몄다. 그 중 소녀시대 멤버들도 깜짝 등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팬들과 호흡했다.

티파니 영의 국내 단독 콘서트 '오픈 하츠 이브 인 서울(OPEN HEARTS EVE in Seoul)'이 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지난해 소녀시대 티파니에서 벗어나 솔로 가수로 거듭난 티파니 영은 3년 만에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티파니 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에 처음으로 개최한 국내 단독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티파니 영은 달빛을 뒤로 한 채 등장했다. 실루엣을 먼저 보여준 티파니 영에게 서서히 빛이 들며 그의 모습이 드러났고, 가장 먼저 풍성한 웨이브의 금발이 눈에 띄었다. 그런 티파니 영이 댄스가 가미된 팝 장르의 곡 '오버 마이 스킨(Over my skin)'을 열창하는 모습은 마치 해외 팝 스타를 연상케 했다. '오버 마이 스킨'은 지난해 6월 티파니 영으로서 첫 글로벌 솔로 활동을 알렸던 싱글로, 티파니 영이 솔로 가수로서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 곡이라고 볼 수 있다.

3년 만에 국내 콘서트를 하게 된 티파니 영은 "너무 보고싶었다. 오늘 이 자리가 정말 꿈만 같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년 동안 저에겐 빛나는 순간들도 있었고, 가끔 빛이 안 보이는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여러분 너무 고맙다"며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티파니 영은 공연 내내 '오픈 하츠 이브'라는 타이틀에 맞춘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다. 그가 설명한 '오픈 하츠'란, 열린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면서 그를 통해 마음을 위로를 받는 것을 말한다. 티파니 영은 이날의 공연에 대해 "열린 마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작곡했던 자신의 솔로곡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버 마이 스킨'을 시작으로 '하트브레이크 호텔(Heartbreak hotel)' '더 플라워(The Flower)' '립스 온 립스(Lips on Lips)' 등 자신의 솔로곡을 열창했다.

또한 그는 솔로 가수 티파니 영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의 스토리가 드러날 수 있는 곡들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난 순간은 커버 무대였다. 티파니 영은 이효리의 '천하무적 이효리', 엄정화 '초대' 등을 불렀다. 그는 "사랑하는 디바들에게 헌정무대를 하고 싶었다. 얼마 전 LA로 돌아가서 저에게 가장 영감을 줬던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말한 디바 중 엄정화는 직접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티파니 영은 객석에 있던 엄정화를 소개하며 "저에게 너무나 여신이다. 선배님이 없었다면, 저도 이 자리에 없었다. 당신은 내 여왕"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티파니 영은 "지난 3년 간 어떻게 지냈는지 그려지는 것 같다.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는 내가 LA로 돌아가게끔 영감을 준 곡이라서 이 자리에서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LA로 돌아갔었을 때 연기 학교를 1년 간 다녔고, 그 뒤로 곡 작업을 하게 됐을 때 한 곡 한 곡 쓰다가 여러 곡이 모이게 돼서 '립스 온 립스'가 만들어졌다"고 솔로 앨범 준비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객석의 환호성이 가장 컸던 때는 소녀시대 출신 서현과 수영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객석에서 '다시 만난 세계'를 듣고 싶다는 외침이 나오자, 티파니 영이 "서현이와 수영이가 내려와야할 것 같다"고 했고, 객석에서는 "내려와" "내려와"라는 함성이 터졌다. 그렇게 서현과 수영은 무대 위에 깜짝 등장했다.

서현과 수영, 티파니 영은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라고 외치며 오랜만에 팬들 앞에 함께 섰다. 수영은 "너 이러려고 나 숍 갔다 오라고 한 거냐"며 장난을 쳤고, 티파니 영은 "이럴 거였으면 무대 의상을 입힐 걸 그랬다"고 받아쳤다.

한때 같은 무대에 섰던 서현과 수영은 티파니 영의 솔로 무대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서현은 "공연 보는 내내 내한 공연 느낌이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레이디 가가 공연 느낌이었다"고 했고, 수영은 "LA 공연도 멋있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멋있다"며 티파니 영을 응원했다.

이어 세 사람은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불렀다. 서현이 키보드를 치고, 그 옆에 두 사람이 모여 '다시 만난 세계' 후렴구를 열창했다. 팬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완전체 언제 나오냐"고 묻는 팬도 있었지만, 티파니는 "우리끼리 모여서 수다 떨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희는 계속 이렇게 모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가 소녀시대 멤버들의 등장이었다는 점은 솔로 가수 티파니 영이 깊이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 물론 소녀시대 멤버들에 대한 반가움도 있었지만, 아직은 소녀시대 티파니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더욱 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완전한 팝스타 티파니 영이 되기까지는 몇 걸음 더 남은 모양새다.


끝으로 티파니 영은 신곡 '마그네틱 문(Magnetic Moon)'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티파니 영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신곡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보여줬다는 게 너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열심히 제 오픈 마인드, 오픈 하트를 담아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달라"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행보를 예고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트랜스페어런트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