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연예계 손꼽히는 '사랑꾼 부부'였던 배우 구혜선 안재현이 깜짝 이혼 소식을 발표한 가운데 온종일 끊임없이 폭로와 반박을 벌이며 연예계 민폐를 끼쳤다.

구혜선 안재현 부부가 지난 18일 이혼 소식을 발표하며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뒤 1년 여 간의 열애 끝에 이듬해 5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tvN '신혼일기'에 함께 출연하며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을 담아내 호평 받았다. 특히 '구님'이라 부르며 구혜선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안재현과 그런 안재현을 의지하는 구혜선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며 두 사람을 단숨에 '사랑꾼 부부'로 등극시켰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더 이상 '사랑스러운' 부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구혜선의 일방적인 SNS 폭로로 시작된 이혼 발표는 두 사람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이하 HB엔터)의 개입 이후 공식 입장과 반박 입장의 연속으로 번지면서 대립으로 치닫게 됐다.

먼저 HB엔터 입장에서는 별안간 파경 소식을 SNS로 알린 구혜선의 돌발 행동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을 함께 품고 있는 소속사 입장에서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한 상황에 구혜선이 갑작스럽게 이혼을 발표해버리자 난감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혜선이 작성한 공식 보도자료 초안까지 공개하며 구혜선의 행동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이혼 발표에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측도 별안간 불똥이 튀었다. 공교롭게도 구혜선이 이날 방송분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을 앞두고 있었던 것. 이미 구혜선이 지난 녹화에서 안재현과의 연애 시절 이야기와 그와의 달달한 일상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연 구혜선이 '미우새'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쏟아낼지 관심이 집중됐다.

'미우새' 측은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이혼 소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자 공식입장을 통해 재편집 후 방송에 내보내겠다고 알렸다. 결국 실제 방송에서는 특별 게스트인 구혜선의 존재 자체가 미미할 정도로 분량을 들어냈다. 평소 '미우새'에 출연한 특별 게스트의 경우, 연인 혹은 배우자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내거나 솔직한 이야기를 깊게 털어놓기 마련. 그러나 구혜선은 안재현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나오지 않고서 그저 웃거나 리액션 등에만 그친 채 방송 분량을 채워내 '미우새' 제작진의 노고를 짐작케 했다.

이뿐 아니라 안재현이 출연을 앞두고 있는 MBC 새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극본 안신유·연출 오진석) 측 역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하자있는 인간들' 측은 안재현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 매체를 통해 현재 안재현의 촬영 분량이 없어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오늘(19일) 촬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금 당장 '하자있는 인간들'이 안재현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았지만 주연 배우의 불미스러운 사생활 문제이기에 드라마 이미지에 타격이 가지는 않을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처럼 한 부부의 이혼 소식이 하루 사이 연예계 이곳 저곳에 민폐를 끼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들의 요란한 이혼 행보에 두 사람을 응원하고 지지하던 대중 역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더욱이 자신의 입장을 꿋꿋이 펼치며 HB엔터와 외로운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는 구혜선의 행동은 피로를 안기고, 온갖 구설 속에서도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안재현의 무책임한 모습은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기까지 하고 있다. 대중의 '사랑꾼 부부'에서 '민폐 부부'로 전락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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