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TV 동물농장'에서 '오리 집착견' 뭉치가 소개됐다.

25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오리들을 쫓아다니며 연못에서 살다시피 생활하고 있는 뭉치의 사연이 공개됐다.

평화로운 연못을 떠도는 오리떼 뒤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쫓아다니는 뭉치가 포착됐다. 한 번 연못에 들어가면 기본 두, 세 시간은 기본이라고.

뭉치의 주인은 "오리들에게 완전히 꽂혔다"며 "두달 전부터 갑자기 오리에 꽂혀 밤낮없이 연못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인은 "처음에 한두번 쫓아갈 때는 사냥본능이 있어서 오리를 잡으려 쫓아가나 했는데"라며 "물려고 하는게 아니라 술래잡기하듯이 잡으면 누르고 몸으로 부대끼며 논다"고 말했다.

뭉치는 서울에서 생활을 접고 귀농한 주인을 따라 시골에 오게 됐다고. 한참 혼자서 외롭게 지내던 뭉치가 오리들을 발견하고 친구처럼 함께 놀고 있는 것이었다.

밥 먹을 때도 뭉치는 오리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오리들은 자신들을 졸졸 쫓아다니는 뭉치의 존재에 불안함을 느껴 알도 물 속에다가 낳기까지 했다.

결국 뭉치를 오리에게서 집착을 떼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해줬다. 잠시 반가워 보였지만 이내 싫증을 느꼈고, 연못 속에 모형 오리를 만들어 유인해봤지만 이 역시도 금방 흥미를 잃었다.

장대비가 쏟아져도 뭉치는 오리들을 쫓아 연못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밤이 됐는데도 뭉치는 그대로 연못 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주인은 "혹시라도 뭉치가 물 한 가운데서 빠져 나오지 못할까봐"라고 걱정하면서도 뭉치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인은 뭉치 눈에 오리들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오리들을 하우스에 집어 넣었다. 연못에 오리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 뭉치는 제발로 연못을 빠져 나와서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오리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오리들이 조용히 숨어있지 못하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통에 뭉치의 레이더에 금방 잡히고 말았다.

동물행동교정전문가 이찬종은 뭉치의 단단한 허벅지 근육과 딱 벌어진 어깨를 보며 "수영하는데 최적화된 몸을 갖고 있다"고 감탄하며 "역지사지다. 그동안 뭉치가 오리를 쫓아다녔으니 반대로 쫓김을 당하면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리를 쫓는 뭉치 뒤로 모형 보트를 따라다니게 만들었다. 자신 뒤를 쫓는 모형 보트의 존재에 뭉치는 적잖이 당황한 눈치를 보였다.

또 뭉치가 평소 발산하는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인은 점점 변화하는 뭉치를 바라보며 "오리가 스트레스 받지 않아서 좋고 뭉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