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호텔 델루나’ 이지은이 천 년간 미워했던 이도현을 드디어 떠나보냈다. 이지은이 이도현의 혼을 보내주기 위해 함께 길을 떠난 가운데, 한 달 넘게 돌아오지 않는 이지은을 기다리는 여진구가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5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연출 오충환)에서 장만월(이지은)은 구찬성(여진구)에게서 고청명(이도현)을 본 뒤 적대심을 숨기지 않았다. 고청명이 천 년이 넘는 시간 반딧불이로 남아 자신의 곁을 맴돌았던 것을 모르는 장만월은 송화(박유나)와 연우(이태선)가 현생에서 연인으로 풀어지는 것을 보고 고청명이 구찬성으로 환생한 것은 아닐까 두려워했다.

마고신(서이숙)과의 대화를 통해 구찬성이 고청명일 것이라 확신한 장만월은 과거 자신이 고청명과 사랑에 빠져 제 사람들을 모두 잃게 됐던 것을 떠올리곤 고청명과 함께 소멸될 계획을 세웠다. 장만월은 설지원(이다윗)에게 고청명이 남긴 비녀를 건넸고, 설지원은 구찬성을 위협했다.

하지만 구찬성은 설지원에게서 비녀를 되찾았다. 마고신은 분노해 장만월을 찾아갔지만, 구찬성이 마고신을 막아섰다. 또 구찬성은 장만월에게 “지옥에 있어야 한다면 내가 그 사람이 되어 주겠다. 나를 죽여라. 죽어도 옆에 있는다고 약속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구찬성은 고청명이 정말로 장만월의 곁에 있었음을 밝혔다. 이에 장만월은 미라(박유나)와 영수(이태선)를 호텔 델루나로 초대해 전생의 한 편을 보게 했다. 장만월은 그들의 전생을 함께 보면서 고청명의 과거도 알게 됐다. 송화는 고청명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가 고청명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장만월 패거리를 잡아들이라고 했고, 연우는 장만월을 살리기 위해 고청명에게 끝까지 배신자로 남으라고 했다.

마고신은 과거를 확인한 장만월에게 “그 자는 계속 이 곳에 있었다. 너의 달의 객잔을 처음 찾은 손님이 그였다. 이곳에서 죗값을 치르며 그저 있어온 것은 너만이 아니었다”라며 “넌 한 번도 그 자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더구나. 네가 부르면 모습을 보일게다”라고 했다.

장만월은 “계속 여기 있었던 거냐. 그럼 제대로 모습을 보여 봐. 고청명”이라고 이름을 불렀고, 두 사람은 천 년의 시간을 지나 재회했다. 장만월은 “너는 마지막 순간에 나를 지켜보겠다고 했지. 내가 월령수에 묶여 원념이 가득 차있는 동안 너는 그 말에 묶여 떠나지 못했구나. 나는 다 비워진 것 같다. 그러니 너도 그만해라”고 했고, 고청명은 “이것이 진정 우리의 마지막이구나”라고 말했다.

고청명은 눈물을 머금은 채 미소를 보였고, 장만월 역시 눈물을 보였다. 장만월의 눈물이 고청명이 선물한 비녀에 떨어지자 비녀와 함께 고청명이 사라졌다. 다시 반딧불이로 돌아간 고청명은 마고신의 손에 있었다. 마고신은 “이 혼은 저승까지 갈 힘이 없다. 이대로 두면 소멸할 거다. 다음 생을 살 수도 없을 거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네가 그를 보내줘라. 그것이 네가 이곳에서 치를 마지막 죗값이다”라고 했다.


고청명을 보낸 후 장만월은 구찬성에게 돌아와 그의 어깨에 기댔다. 구찬성은 그런 장만월의 손을 잡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후 장만월은 저승까지 갈 힘이 없는 고청명의 혼을 데려다 주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했다. 길을 떠나기 직전, 구찬성은 “금방 오는 거냐”고 물었고, 장만월은 “금방오겠다”고 답했다. 구찬성은 재차 “돌아오는 거냐”고 확인했고, 장만월은 구찬성에게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돌아오겠다던 장만월은 한 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사신(강홍석)은 장만월을 찾는 델루나 직원들에게 “이곳에서의 기억을 다 털고 가장 먼 기억을 따라 다리를 건널 수도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월령수의 꽃잎도 다 떨어졌다. 구찬성 역시 “빨리 와라. 나 이제 좀 불안해집니다”라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구찬성은 버스정류장에서 김준현의 광고를 보고 장만월을 떠올렸다. 애써 덤덤히 울음을 삼키던 구찬성은 결국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서 서럽게 오열했다. 그때 마고신의 내레이션으로 “꽃은 다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있어. 달을 꿈꾸는 꽃을 그 안에 넣어두었지”라며 구찬성의 가슴 안에 꽃이 남아 있음을 알렸다. 장만월의 행방에 의문이 증폭되던 때, 고청명이 다리를 건너며 장만월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장만월은 고청명이 내민 손을 뒤로한 채 걸음을 돌렸다. 이에 장만월이 고청명을 완전히 떠나보낸 뒤, 구찬성에게 돌아가는 것인지 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호텔 델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