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사람이 좋다’ 손범수 진양혜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7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는 방송인 손범수가 출연해 아내 진양혜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손범수와 진양혜는 KBS 선후배 아나운서 커플이었다. 이와 관련 이날 손범수는 진양혜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손범수는 “용기를 내서 ‘양혜야 나랑 결혼해주지 않을래’했다. 근데 반응이 너무 예상 밖이었다. ‘미쳤나?’ 이런 식의 반응이었다”고 털어놨고, 진양혜는 “3월부터 출퇴근을 하고 7월 제 생일쯤 (손범수가 프러포즈를 했다). 이 사람이 미쳤나보다 했다. 저에 대해 뭘 아신다고 그랬다. 선배니까 막 대할 수는 없고”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진양혜는 “그러다 보니 결국은 결혼하게 되더라”고 손범수와의 1년 열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덧붙였다.

결혼 후, 진양혜가 퇴사를 하게 됐을 당시 이야기도 각각 전했다. 진양혜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 제가 스타가 되거나 각광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했다. 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내가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회사에서도) 결혼한다고 사표 내라는 말은 안 했다”면서도 “당시 가장 위 선배님이 저한테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우리 땐 결혼하면 책상 치웠어’ 이랬다. 선배 PD들도 ‘너 이제 방송할 생각마라’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신혼여행에서 생긴 첫째 아들이 태어나고 몇 년 뒤 둘째 아들도 태어났다. 진양혜는 두 아들 육아에 직장 생활에 바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사표를 내야했다. 이에 손범수는 “남자들이 철이 늦게 드는 것 같기는 한다. 당시 (저는) 잘나가는 아나운서고 정신없이 일하던 때였다. 남자로서 어깨가 무거웠고, 양가 부모님에 대한 책임,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서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가장 곁에 있는 아내가 겪고 있는 힘든 것들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진양혜는 그런 남편에게 누가 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아이가 생겼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너무 고민하고 울었다. 근데 손범수 씨가 술을 많이 마시고 와서 ‘다음에 우리가 아이를 가져도 돼’ 했다.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웠을까 생각했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방송인으로서 꿈을 펼쳐보기 전에 아내가, 엄마가 된 진양혜의 이야기를 하면서 손범수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손범수의 아내라는 것 때문에 방송사 내에서 그 정도로 힘들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다. 많이 미안하다. 제가 그걸 일찌감치 헤아리지 못했던 게 지금도 양혜 씨한테 빚이다”라며 아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