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미성년자 성 착취 및 성접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가수 R. 켈리(본명 로버트 실베스터 켈리)가 과거 영상의 복구를 위해 수천 달러가량의 금액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방송국 WTVR은 27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연방 법원의 말을 빌려 "R. 켈리가 지난 2001년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영상을 복구하기 위해 수천 달러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R. 켈리는 지난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미성년자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

몇 년 뒤, R. 켈리는 자신이 '수집품(collection)'이라고 부르는 성관계 영상 중 몇 개의 테이프가 지인들과의 공유 과정 중 분실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R. 켈리는 이를 복구 및 되찾기 위해 수백 혹은 수천 달러의 금액을 영상 복구자와 지인에게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R. 켈리는 영상의 복제 가능성을 염두 해 영상 복구자와 해당 테이프를 소유하고 있던 지인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했고, 이뿐만 아니라 비밀 유지를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담당한 감시관에게 이른바 '입막음 비용'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주가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R. 켈리는 미성년자 성관계 영상 유포 미수 1건, 미성년자 성관계 영상 유포 2건, 미성년자 성관계 영상 제작 4건, 성추행 혐의 5건, 공무집행방해 1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의 5건의 혐의의 경우 뉴욕주 동부지방 법원에 소속돼있다. 미성년자 성 착취 및 납치, 성추행, 폭행 등의 혐의가 이에 속해있다.

앞서 R. 켈리는 성매매 등의 혐의로 지난달 11일 미국 시카고에서 뉴욕주 경찰과 국토안보부 요원에게 긴급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R. 켈리의 집을 수색하던 중 20여 개의 성관계 테이프를 발견했고, 영상의 대부분이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담고 있었다. 또한 R. 켈리가 이 영상물을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정황도 추가적으로 발견됐다.

이에 지난달 16일 미국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해리 라이넨웨버 판사는 "R. 켈리는 사회적으로 큰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도주의 위협이 있다"며 R. 켈리를 보석 불허 조건 수감을 명령한 바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R. 켈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