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각자가 갖고 있는 최선의 것들을 품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풀어주셨으면 좋겠다.” 반환점을 돈 ‘멜로가 체질’이 다양한 인물들이 풀어낼 최선의 것들로 후반부를 가득 채울 것을 자신했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연출 이병헌) 기자간담회가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룸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해 반환점을 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 임진주(천우희), 이은정(전여빈), 황한주(한지은)의 고민, 연애, 일상을 담았다. 세 친구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인생드라마’로도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평균 1%대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 감독은 “심층적으로 (낮은 이유를) 분석하고 있는데,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며 “드라마가 중간 지점이라 속단할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어린 20대 초중반 사촌들과 작품을 같이 봤는데 이해 못해 질문을 하더라. 표현력이 좁은 드라마인 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부담도 있고 압박도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1%가 굉장히 뜨겁다고 생각한다. 그 수치를 가지고도 이상하게 분위기 좋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으로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병헌 감독은 낮은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1600부터 1까지 숫자로 설명이 가능한 것 같다”며 “아침에 시청률을 확인하지 않나. 눈이 잘 안 떠져서 오타인줄 알았다. 그만큼, 부담과 압박이 있었구나 싶었다. 이전의 어마어마한 수치가 있었기에 제 안의 불손함을 잠재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저한테 이런 기회를 주신 제작사, 채널, 배우분들께 더 감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높은 몰입도와 공감대 형성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병헌 감독은 “아까 말했던 것과 반대지점에서, 이해를 하는 분들은 깊게 공감하고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공감의 이유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메모를 시작한지 수 년이 지났고, 대본작업이 2년이 넘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재미를 느낀 건, 보듬어주고 바라봐주는 친구들에 대한 부러움이었다. 한집 살이를 하는 자체가 드라마적 설정이지 않나. 판타지적이면서도 친구들이 흔하게 주고받는 현실적 농담들이 있다. 그 집을 벗어나 밖에서의 생활을 할 때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판타지적인 지점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이 공감대가 더 커지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 공을 많이 들였다. 10년 치 메모장을 다 털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8회 반환점을 돈 ‘멜로가 체질’의 앞으로 달려갈 후반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먼저 천우희는 “우리 드라마가 강력한 한방이나 자극적인 느낌은 없다.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고 상황을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이 남는다. 앞으로의 남은 회차들도 한방이 있다기 보다는 지금과 같은 방식일 것 같다. 1부부터 16부까지를 다 봤을 때 마음이 꽉 차는 그런 충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각자가 갖고 있는 최선의 것들을 품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후반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한지은은 “반응들을 다 찾아본다. 그 캐릭터들에 이입을 해서 봐주시는 걸 많이 봤다. 우리가 이걸 찍으면서 인물을 단순히 연기한 게 아니라 함께 성장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진심과 깊은 마음, 그걸 느껴주시는 분들이 앞으로 더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번도 안 본 분은 있어도 한번만 본 분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봐주시고 함께 본방사수 해주셨으면”이라고 당부했다. 안재홍은 “독특한 인물들이 훅 들어온 감정들로 인해서 어떤 변화를 갖게 될지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드라마 더 흥미진진해지니까 더 아껴주셨으면 좋겠다”며 더 다채로워질 작품에 대해 예고했다.

끝으로 이병헌 감독은 “반환점을 돌았고 뿌렸던 걸 거둘 시간이다. 진주와 범수(안재홍)의 키스신 정도는 미리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은정이가 홍대(한준우)라는 옛 사랑을 정리하는 부분을 편집하면서 많이 울었다. 로맨스와 눈물이 기다리고 있다. 한주가 가지고 있는 예측하지 못할 결과, 굉장히 충격적이진 않지만 뜻밖의 재미. 그게 한방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후반부, 더 다양한 이야기들로 공감을 끌어낼 것을 예고한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