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가벼운 언행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코미디언 장동민이 최근 여러 방송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복귀와 동시에 ‘트러블메이커’였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싶은 것인지 장동민은 두 달 사이 벌 써 두 번의 논란을 만들어냈다. 대중은 이제 ‘장동민이 또’라고 반응할 정도다. 하지만 잘(?) 쌓은 인맥 덕분일까. 많은 구설에도 장동민은 흔들림 없이 방송에 출연해 가벼운 말들을 던지는 중이다.

장동민은 최근 X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로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꽁트에서 심사위원 롤을 맡은 장동민은 랩을 선보인 하선호에게 “전화번호를 원한다” 했고, 하선호는 자신이 미성년자라고 답했다. 결국 장동민은 하선호에게 탈락을 줬고, 제작진은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미성년자인 하선호에게 장동민이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장면은 바로 논란이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장동민의 도를 넘은 장난, 자막 등을 통해 해당 장면을 웃음거리로 소비한 제작진을 비판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장동민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질 정도였지만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따로 드릴 입장이 없다”며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물론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장동민은 이미 ‘말’로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수차례 있는 만큼, 더욱 언행에 조심했어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간 적립한 ‘막말’들이 장동민의 이미지를 만든 탓이다. 여러 논란 후, 장동민을 TV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적잖이 나오고 있으나, 그는 무대응으로 일관해도 여러 방송에 별 탈 없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장동민은 지난 2015년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여성 비하 발언 등을, 1년 뒤인 2016년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한부모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개그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대중의 비판으로 인해 거의 ‘반 강제’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그에게 본격적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준 건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수미네 반찬’이었다. 장동민은 ‘수미네 반찬’ 이후 김수미와 함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MBN 새 예능프로그램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 등에 출연했다. 이후 그는 김수미가 없이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복귀 후에도 장동민은 지난 7월 XtvN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거친 언행과 욕설을 해 논란을 빚었고, 두 달 만인 9월 하선호에게 한 발언으로 인해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여러 차례 구설에 올라 프로그램 폐지, 하차 등을 겪고 복귀했지만 ‘말’로 실수했던 장동민이 또 다시 ‘말’로 실망감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선을 넘는 행동, 거친 언행은 그가 방송을 쉬게 만든 결정적 이유였다. 하지만 복귀의 초석이 된 ‘수미네 반찬’을 통해 견고히 한 인맥은 논란에도 장동민이 흔들림 없이 방송을 지속하게 해주는 셈이 됐다.

다시금 복귀의 문을 열어 준 것도, 복귀 후 논란에도 활동을 지속하게 해주는 것도 결국은 인맥의 힘이었다. 장동민의 ‘최고의 한방’은 타고난 순발력과 개그감이 아니라, 상식 밖의 행동에도 여전히 방송가에서 자리를 지키게 만들어 주는 인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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