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그룹 워너원 출신 배우 옹성우가 ‘열여덟의 순간’ 속 최준우의 다양한 면면을 안정적으로 그려내며 성공적으로 연기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10일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연출 심나연)이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열여덟 학생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감성 청춘물’을 표방한 작품은 한 회, 한 회 섬세하게 흘러가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다만 주연들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는 시도는 좋았으나, 각각의 친구들이 가진 사연을 깊게 다루지 못한 채 마무리 된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섬세하다보니 전개는 비교적 느리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매회를 꽉 채우며 몰입도를 높였다. 주인공 최준우로 분해 고독하지만 단단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 옹성우,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따뜻한 성품의 유수빈으로 열연한 김향기, 완벽한 겉모습과 달리 어두운 내면을 가진 두 얼굴의 소년 마휘영 역을 맡은 신승호까지 제 몫을 기대 이상으로 해내며 미니시리즈 주연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초짜 선생 오한결 역의 강기영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문찬열 역 김가희, 권다흰 역 김보윤, 이기태 역 이승민, 윤소예 역 문주연, 유필상 역 유인수, 황로미 역 한성민, 조상훈 역 김도완, 정오제 역의 문빈 등 친구들로 활약한 배우들도 풋풋한 매력으로 극을 가득 채웠다.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 속, 첫 도전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옹성우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그는 고독한 소년이었던 최준우의 복잡한 내면을 담담하게 표현하면서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었다. 옹성우는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답답할 정도로 참기만 하던 최준우의 모습부터, 점차 자신의 색을 찾고, 또 다른 감정을 배우고 표현할 줄 아는 소년으로의 성장을 보여줬다.

또한 옹성우는 최준우의 무던한 성격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도, 깊이 있는 눈빛과 공감을 자극하는 눈물 연기로는 최준우의 내면과 상황에 집중하게 했다. 그는 첫사랑 유수빈을 만나 보여주는 순수하고 맑은 모습은 풋풋한 설렘을 자아냈고, 라이벌 마휘영과 대립할 때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엄마 이연우(심이영) 앞에서는 속 깊은 면모부터, 아직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옹성우는 극 초반 무채색을 입은 최준우부터 점차 자신의 빛깔을 찾아가는 모습까지, 최준우의 다양한 면면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1회부터 첫 연기, 첫 주연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킨 그는 마지막 회까지 최준우 그 자체가 되어 시청자들의 곁을 든든히 지켰다.

잔잔한 작품 속에서도 섬세한 열연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옹성우가 보여줄 이후의 순간들에 기대가 모인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열여덟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