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이 사건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간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이다. 10명의 여성 피해자가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돼 충격을 준 사건이다. 범인은 14세 여중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성도착적인 방식으로 살해한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 사건으로 꼽힌다.

이 사건은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사용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2003년 4월 개봉했다. 영화는 김광림 희곡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했다. 당시 공연을 펼친 배우 김뢰하의 추천으로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는 주먹구구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다. 그는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서 온 젊은 형사 서태윤(김상경)과 함께 사건을 쫓는다. 비가 내리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 대상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박현규(박해일)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DNA 감식 결과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연출, 각본, 연기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또한 당시 사회상을 담아내 호평을 받아 누적 관객수 525만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콤비가 탄생을 했다. 또한 송강호가 박해일에게 던지는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전 9시 30분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의 DNA 증거물을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전과자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용의자 A 씨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 및 살인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A 씨는 1993년 12월 아내가 가출한 후 1994년 1월 자신의 집에 찾아온 처제에게 수면제를 타 먹인 뒤 성폭행을 저지르고 살해했다. 1심과 항소심은 A 씨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파기 환송했다. 파기환송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A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