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TV 동물농장'에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인의 손길마저 거부하는 강아지 바비가 등장했다.

22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서는 3개월 넘게 방안에 틀어박혀 사는 강아지 바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 제보자 론은 반려견 바비가 자신의 손길을 피하고 두려워한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실제 만난 바비는 론이 다가가자 혼비백산해 도망가고 잔뜩 주눅든 채 두려워했다.

론에게는 바비 말고도 반려견 바다가 함께였다. 론은 유기견이었던 바다를 데려왔을 때도 처음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오랜 기다림 끝에 바다가 활발하게 변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바다와의 행복한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바다 동생 바비가 남아있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론은 "바비 발견하고 나서 둘이 같이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바비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알고 보니 바다와 바비는 한 집에 같이 입양됐지만 바다가 유기돼 따로 떨어지게 됐던 것. 바비는 바다가 집을 떠난 후 우울증에 걸리고 밥도 거부한 채 힘들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론은 바비를 집으로 데려와 바다와 함께 지내게 했다. 하지만 론의 마음을 모르는지 바비는 여전히 론에게 마음의 거리를 둔 채 경계를 풀지 못했다.

론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괜찮은데 바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 집안에만 있다 보니 바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집안 살림살이를 가만두지 못하는게 문제였다.

론은 바비의 경계를 풀기 위해 이웃 강아지들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바비의 두려움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바비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론은 "바비는 집에 두니 걱정스럽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바다까지 집에 둘 수는 없기에 매일 하루 3번씩 산책 시키기를 이어갔다.

이찬종 동물행동교정 전문가는 "바비 성격이 너무 예민한 상태"라며 "생존본능이 강하고 회피하고나 하는 본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길 위에서 나고 자란 바비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컸고 보호 과정에서 사람의 손에 억지로 붙잡힌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처럼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또 론이 지난 3개월 간 기다려준 만큼 바비에게 호감을 갖고는 있지만 접촉하는데에 어려움이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는 "이제 우리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면 바비가 엎드릴 때까지다"고 조언했다.

론은 전문가의 조언대로 시선을 두지 않지만 바비의 곁에서 자리를 지켰다. 얼마 뒤 바비가 경계를 풀고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했다.

론은 그제서야 바비에게 조금씩 손을 뻗었다. 바비는 편안한 표정으로 론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론과 바비는 서로에게 다가가며 천천히 가까워졌다. 론의 노력으로 바비는 결국 산책까지 나가게 됐다. 그동안 두려움 때문에 집안에 갇혀 살던 바비는 론의 노력 덕분에 드디어 용기를 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론은 "행복하고 기뻐서 울고 싶다"며 바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