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트로트 가수 한강(35)에게 ‘골든마이크’는 단순 오디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다.

한강은 지난 7월부터 방송된 ‘K트롯 서바이벌 골든마이크’(이하 골든마이크)에 출연해 경연을 치렀다. 예선부터 시작, 준결승 무대까지 오른 그는 최종 5위 안에 들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준결승 100인 판정단 투표에서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골든마이크’는 지역 9개 민영방송이 공동 기획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TV조선 ‘미스트롯’ 열풍을 타고,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데뷔, 1년여 만에 오디션 출연을 결심한 한강은 지난 5월 예선부터 약 4개월여 동안 쉼 없이 경연을 준비해 왔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한 것”이라고 운을 뗀 그는 “다음 라운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면서 약간 실감을 한 것 같다. 그때부터 더 떨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주어진 시간 안에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 목표를 설정하고 디데이를 잡는 것을 스스로 즐겼던 것 같다. 무대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을 할 때는 익숙한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완전 다르더라. 환경이 생소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했다.

결과는 ‘만족’이라고 했다. 그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골든마이크’를 통해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고,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무대를 위해 탭댄스도 배운 것, 팀 미션을 위해 처음으로 타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것 등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과정으로 꼽았다.

시청자 투표 점수만큼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점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미숙하다. (심사위원들께서) 전문적 견해를 주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특히 “김용임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처음 예선전부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많이 좋아해주셨다. 특히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며 좋아하는 목소리라고 해주셨다”며 고마웠다. 이어 “태진아 선생님은 나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지적을 많이 해주셨다”며 웃었다.



톱(Top) 14 안에 든 것으로 오디션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한강은 프로그램 종영 후 시작될 전국투어 콘서트에 함께 참여한다. 지방 중심으로 약 12회 정도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강은 “어찌 됐건 무대 경험을 굉장히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소중한 경험이었고, 내게는 과분한 무대였다. 내게는 잊지 못할 오디션”이라며 고마워했다.

대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시는 부모님께도 효도 아닌 효도를 하게 됐다며 “방송에서 보실 수 있어 만족하시더라. 준결승 때는 방청객으로 직접 오시기도 했다. 방송국 구경도 하시고 좋아 하셨다. 세탁소가 일요일에만 쉬니 일요일 콘서트 대는 직접 와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골든마이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하반기에는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었다. 한강은 하반기를 목표로 두 번째 싱글을 준비 중이라며 “트로트와 대중가요의 경계에 있는, 신세대 느낌의 트로트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가수 한강 알리기’였다. 오디션 출연, 앨범 발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노출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렇다고 얼굴만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얼굴 보다는 ‘히트곡’을 택한 그는 “목소리로 알려지고 싶다. 얼굴보다는 노래가 알려지는 게 가수로서 더 의미있다는 생각”이라며 “내 노래로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잘 한다는 이야기보다 내 노래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