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캠핑클럽’ 핑클 멤버들이 핑클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 마지막 회에서는 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영상들이 대방출됐다.

이날 핑클 멤버들이 ‘20년 전의 나에게’ 쓴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먼저 이효리는 “끼를 숨기고 사느라 고생이 많구나. 그 시간이 네가 나중에 훨훨 날개를 달고, 네가 하고 싶은 걸 모두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이라는 걸 알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어 이효리는 “그 시간을 네가 현명하게 잘 보내고, 너의 날개를 펼쳐 멋있게 더 날아오를 수 있어”라며 “옆에 있는 유리, 진이, 주현이에게 고마움을 나중에 지나서 말하지 말고 지금 표현해보렴”이라고 이야기했다.

옥주현은 “핑클 시절 주현아. 왜 이렇게 자제를 못 했니. 절제미를 알았어야지. 하지만 처음부터 알았으면 재미없었을 거야. 그걸 발견하고 보내온 시간들을 칭찬할게”라면서도 “그땐 너무 과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성유리는 “유리야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만 하더구나. 순수했던 유리 너의 모습이 참 그립기도 하고 어설프지만 그 순간이 되게 소중한 것 같아”라고 전했다. 이진은 “진아 내가 얼마 전 너의 콘서트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다시 한다면 좀 더 잘해줄 수 없겠니. 부탁한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핑클이 영월 법흥계곡에 갔을 당시, 비행기에서 편지를 써온 이진의 편지 낭독시간 모습도 공개됐다. 이진은 이효리에게 “횰언니 나 찐이. 지금 비행기 안이다. 정말 오랜만에 넷이 뭉친다니 설레기도 기대가 되기도 하고 그래. 각자의 자리에서 지내다 17년 만에 방송을 한다니 시간이 진짜 빠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뭐가 그리 조급하고 여유가 없었을까 생각이 들어. 많이 보고싶어 사랑해”라고 편지를 적었다.

성유리에게는 “자기. 나 지금 비행기 안이야. 곧 있으면 한국 도착해 오랜만에 함께 방송을 한다니까 기대가 되네”라고 적었다. 이에 성유리는 “똑같은 내용 아니냐”며 발끈했고, 이진은 아랑곳 않고 “자기 보러 와서 좋고 여행할 수 있어서 좋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사랑해”라며 편지 낭독을 마무리했다. 옥주현에게 이진은 “옥아 나 지금 비행기 안이야”라고 적었다. 돌림노래와 같이 같은 내용을 적은 이진의 편지에 멤버들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이진의 편지에 성유리는 “너무 예상했던 편지다. 그럴 바에는 핑클에게라고 쓰면 됐을 것을 종이 아깝게 세 장이나”라고 현실 친구 반응을 보였다. 이진은 “비행기 안에서 불도 다 꺼져있을 때 감성적으로 쓴 글이었는데 와서 읽어보니 내용이 다 같더라”고 했다. 이효리는 “마지막에 많이 보고 싶었다는 말 다른 단어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있었다는 게 굉장히 놀랐다”고 이진의 편지에 감동을 받았음을 털어놨다.

남편들과 달콤한 통화를 하는 핑클 멤버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효리는 이상순과 친구처럼 장난기 가득한 대화를 나눴고, 이진은 비연예인 남편을 배려해 그의 목소리가 방송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어폰을 끼고 통화했다. 성유리는 프로골퍼인 남편 안성현과의 통화에 애교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유일한 비혼 멤버인 옥주현은 “결혼 안 하고 싶은데”라는 의견을 밝혔고, 멤버들 역시 이를 존중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그밖에 소소한 게임을 즐기는 모습, 블루투스 마이크로 노래방을 즐기는 모습, 과거 핑클의 활동 모습 등도 담겼다. 과거 1999년 이효리는 “끝까지 더 좋은 모습의 핑클이 되자”고 다짐하면서 파이팅을 유도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2019년 다시 팬들 앞에 선 핑클은 무대 전 파이팅을 외치려다 “이런 거 한 적 없다”며 이번에도 파이팅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끝으로 ‘나에게 핑클이란?’ 물음에 답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옥주현은 “나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 변치 않는 뿌리”라고 했고, 성유리는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저는 그냥 계속 핑클인 것 같다. 뿌리 같은 존재”라고 답했다.

이진은 대답 대신 눈물을 보였다. 이진은 “잊고 있었다. 사실 결혼해서 제가 핑클이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살았다. 여기 캠핑 와서 ‘내가 핑클이었지’ 했다. 잊을 수 없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핑클이란 수정란이다. 거기서 제가 탄생했으니까”라면서 “비방 용어냐. 과학용어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면서도 진심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캠핑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