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재미교포 프로골프선수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가 연장전 끝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 고지를 밟았다.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 출연 불발과 손가락 욕으로 징계를 받은 프로골프선수 김비오(30) 옹호 등으로 뭇매를 받은 터라 국내 팬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달러·약 83억7600만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케빈 나는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연장 승부까지 이어진 끝 케빈 나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를 적어낸 패트릭 캘틀레이(미국)을 꺾었다. 지난 5월 찰스 슈왑 챌린지 우승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우승 이후 케빈 나는 국내 연예가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가족들과 '아내의 맛' 출연을 결정, 지난 8월 예고 화면에 등장하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과거 파혼 소송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결국 방송이 불발됐다.

이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김비오에 대한 징계는 터무니없고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을 거듭해 관심을 받았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끝난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 중 소음을 낸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한 뒤, 클럽으로 티잉그라운드를 내려쳐 논란이 됐다. 관련해 KPGA는 지난 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 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케빈 나는 "김비오 행동은 잘못됐다.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자격정지 3년은 말도 안 된다. 한 번의 사고로 3년 동안 직업을 빼앗을 수 없다"라며 "김비오를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케빈 나의 캐디인 케니 함스는 대회 1라운드에서 'Free Kim Bio'(김비오의 징계를 풀어달라)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나오기도 했다. 케빈 나는 이 모자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 김비오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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