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CJ ENM이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투표 조작 의혹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연이어 성명서를 발표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엠넷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종영 직후 불거지기 시작한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가 최근 진행 중이다. 일찍이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한 일부 시청자들은 성명서 발표, 고소장 제출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8일 오전 '프로듀스 X 101' 진상규명위원회(이하 '프듀X' 진상위)는 성명문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를 통해 '프듀X' 진상위는 CJ ENM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CJ ENM 허민회 대표 이사가 출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CJ ENM 측이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의원들을 상대로 방송 조작에 대한 언급을 줄이려 노력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점을 짚었다. '프듀X' 진상위는 "CJ ENM은 자사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스스로 수사 의뢰하며 선을 그었고, 해명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는 기사에 시청자들은 많은 허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고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더불어 '프듀X' 진상위는 "CJ ENM은 국정감사의 전 의원에게 적극 해명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스스로 국민 프로듀서라고 지칭한 시청자 앞에 가공되지 않은 로우데이터에 기반한 모든 투표에 대한 원 득표수와 현재 드러나고 있는 유착의혹에 대한 진정성 있고 납득 가능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목소리를 낸 건 '프듀X' 진상위뿐만이 아니었다.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했다. '아이돌학교' 합격자 및 출연자 선정 방식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덩달아 제기됐기 때문. 출연자였던 이해인도 나서 "3000명 오디션에 모든 출연자가 참가한 것은 아니었다"며 오디션 조작 의혹에 힘을 실어 논란은 배가됐다.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아이돌학교' 진상위) 또한 지난달 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사기로 고소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시청자와 출연당사자들도 알기 어려웠던 제작진만의 내부적 사실 관계까지 확인되고 조작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정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아이돌학교' 일부 출연자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만들어진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이돌학교' 진상위는 CJ ENM과 엠넷 측에 화살을 돌렸다. 이들은 "상당한 의혹에도 책임감 없는 침묵으로 일관한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지금도 몇몇 특정인들이 대신 상처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건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최소한의 도의적 행동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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