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개그맨 겸 가수 유재필(YJP)은 자신을 '개가수(개그맨+가수)'라고 소개했다. 언제 어디서든 노래를 부르며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맨이자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개가수' 유재필의 강한 책임감이 인상적이었다.

유재필은 최근 두 번째 싱글 '클라쓰(CLASS)'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첫 싱글 '인싸 되는 법'에 이어 1년 만의 컴백 신곡이다.

이번 신곡 '클라쓰'는 유재필이 직접 기획부터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유재필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메시지의 곡으로, '오늘 이 순간을 즐기자'는 내용을 담았다.

유재필은 '클라쓰'로 무려 11번의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다.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흥과 댄스 퍼포먼스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유재필의 '필(feel)' 충만한 매력을 맘껏 보여줬다.

'클라쓰' 무대를 한 번 하고 내려오면 역동적인 댄스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노래, 랩 때문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고. 그럼에도 유재필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모든 음악방송에서 라이브로 곡을 소화했단다.

유재필은 "무대 위에서 춤 추면서 노래와 랩을 하는 자체가 너무 좋다. 제 무대를 보면서 관객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저로 인해 흥이 나고 함께 뛸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유재필은 지난 2015년 SBS 15기 공채로 데뷔, 예능프로그램 '웃찾사'에 출연하며 코미디언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웃찾사'가 지난 2017년 폐지되면서 더 이상 무대에 오를 수 없게되자 유재필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유재석, 정형돈, 박명수, 정준하 형님들 같은 코미디언들이 노래 부르는 무대를 정말 신나게 본 기억이 있다. '웃찾사'가 없어지고 다른 방송사 코미디프로그램 무대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음악방송 무대에서 웃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재필의 첫 싱글 '인싸 되는 법'은 획기적이었다. 당시 가장 트렌디한 단어인 '인싸'를 주제로 곡을 만들었다. 곡은 친한 뮤지션 OL과 루딘스(Rudins)와 함께 작업했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인싸 댄스'까지 장착하면서 '인싸 되는 법'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소속사도 없이 독자적인 활동을 펼쳤던 유재필은 각종 SNS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홍보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유재필은 "처음에는 가수분들의 자리를 뺏는 것 같다는 생각에 고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 노래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 부산에 갔는데 초등학생 친구 두 명이 장기자랑에서 '인싸 되는 법'으로 춤을 췄다고 얘기해줘 희열을 느꼈다"며 뿌듯해 했다.


유재필은 독특한 콘셉트와 인간적인 매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런 유재필의 가능성을 높이 산 지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를 향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특히 FNC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김용만, 문세윤, 이국주 등 국내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모인 소속사인 만큼 새롭게 둥지를 튼 유재필의 각오는 남달랐다.

유재필은 "새롭게 회사에 들어가니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선배님들의 뒤를 잇는 예능인으로서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들지만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히 유재필은 최근 같은 소속사 선배인 유재석과 만난 일화를 전하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유재필은 "선배님과 같은 소속사가 된 것을 알고 계셨다. 제게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유재석 선배님처럼 위트 있고 젠틀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를 최고의 롤모델로 꼽았다.

덧붙여 유재필은 "회사에 소속되더라도 저는 저고 회사는 회사라는 생각을 갖는다. 기존에 제가 했던 방식은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회사의 도움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싶다. 제가 주체가 돼야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필이 활동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실함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리포터로 활약 중인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 MC를 맡고 있는 김구라를 언급하며 성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유재필은 "제가 김구라 선배님과 '한밤'을 2년 함께했는데 한 번도 지각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선배님이 인정받는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김구라 선배님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지금처럼 성실하라고 하셨다. 제가 학창시절 개근상을 항상 받았다. 그만큼 성실함은 자신있다. 앞으로도 더욱 성실하게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인사성 또한 유재필에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는 "제가 개그맨 동기들 사이에서 '야망남'이라고 불렸다. 항상 인사할 때 누구보다 크게 인사하고, 허리를 더 숙여서 인사했다. 제가 남들보다 특별하게 잘하는 게 많지 않은데 선배님들한테 인사성이 바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들이 제 스스로 열정이고 욕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재필이 이토록 열정 넘치게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그의 부모님과 누나였다. 그는 "제가 혼자 힘들 때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냉철하게 방송 모니터도 해주고 긴장하지 말라고 격려해주기도 한다. 가족들 덕분에 제가 힘을 많이 얻는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유재필은 음원을 하나씩 발표할 때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대중적인 관심들이 그에게 큰 용기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저를 향한 관심들을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유재필은 이미 두 번의 싱글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도 음원을 꾸준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으로 인해 코미디언이 되지 못한 지망생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라도 더욱 책임감 갖고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