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신문기자’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영화를 통해 미디어와 정권의 결합, 개인과 집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배급 판엔터테인먼트)의 기자 회견이 15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영화를 연출함에 있어서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위험하니까 관련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분위기를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연관되고 싶지 않은 생각에 두 번이나 영화 연출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의 집요한 제안에 연출을 맡게 됐다고 했다.

특히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자신이 신문을 제대로 읽지 않은 세대라고 했다. 그는 “뉴스를 그저 온라인을 통해서만 보던 세대이기 때문에 신문이라는 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그런데 카와무라 프로듀서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세대가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 어떻게 바라 볼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마음을 돌렸다”고 했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국민이 신문을 보지 않는 건 정권으로서는 기쁜 일이다.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건 정치에 흥미를 가지지 않은 것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신문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기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카와무라는 “이 영화를 아베가 보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는 도쿄신문 사회부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일본에는 기자 클럽이 있고 이들이 장관과 접점을 갖게 되는 지점이다. 그들은 정권이 곤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모치즈키 기자가 기자들 사이에서 미움을 받을 것을 감수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서 진정한 미디어의 모습을 보게 돼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특히 카와무라 프로듀서는 미디어와 정권의 부조리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개인과 개인이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관객도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고 했다.

배우 심은경은 진실을 추적하는 요시오카 역을 맡았다. 요시오카는 객관적인 시각과 타고난 끈기, 그리고 기자는 반드시 진실만을 보도해야 한다는 기자 정신이 투철한 사회부 기자다. 마츠자카 토리는 내각 정보실 관료로 존경하는 선배의 죽음에 국가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 인물이다.

후지이 감독은 “단기간에 촬영을 했음에도 심은경이 훌륭하게 표현을 해줬다. 또한 언어의 장벽을 잘 넘어줬다”며 “인상적인 장면은 악몽을 꾸고 일어날 때 모습인데 그 장면을 눈물로 표현하고 싶다고 심은경이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그런 식으로 제안을 하고 완벽한 연기를 해내는 배우가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 필모그래피에 인상적인 배우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기자’는 17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