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통보식 종영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연애의 맛’이 시즌3로 돌아왔다. 첫 방송 날짜부터 삐끗한 ‘연애의 맛3’는 반가운 얼굴들의 소환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여전히 제멋대로식의 분량 조절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출연자에 대한 설명 없이 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은 사랑을 잊고 지내던 싱글 스타들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연애의 맛’은 지난해 9월 시즌1을 시작했다. 김종민, 이필모, 김정훈, 구준엽 4인으로 시작해 정영주, 고주원이 중간에 합류하기도 했다. 시즌1 종영 3개월 후에는 고주원을 비롯해 장우혁, 오창석, 이형철이 출연하는 시즌2가 시작됐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는 고정 출연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숙행, 천명훈, 이재황이 합류해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이번 시즌3에는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이재황에 이어 윤정수, 정준, 강두, 박진우가 합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황을 제외한 네 사람이 파트너와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준은 출장 후 공항에서 김유지와 만나 매너 있는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했다. 다음 약속을 내일 모레로 잡는 불도저 같은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윤정수는 자신이 먹던 식기도구로 박수진에게 음식을 줬고, 무례한 질문도 거침없이 했다. 윤정수는 유명인의 삶에 대해 말하고, 상대방의 이름을 듣고도 자기 이름과 소개는 하지 않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짠내’나는 근황을 전한 강두는 이나래와 한강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대화가 잘 통하는 두 사람은 순조롭게 데이트를 마쳤다. 박진우는 카페에서 김정원과 만났다. 긴장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하던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나란히 앉아서 식사를 하고 단 3시간 만에 한층 가까워진 모습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처럼 출연자 개개인은 각각의 개성대로 데이트를 하며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채웠다. 출연자들의 매력과는 별개로, 지난 시즌 갑작스러운 하차와 종영 통보를 일삼았던 ‘연애의 맛’은 이번 시즌3에서도 ‘연애의 맛’대로 할 조짐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이미 첫 방송 날짜부터 제멋대로 두 차례 변경했다. 종영 당일에 시즌2 종영을 통보했던 ‘연애의 맛’은 프로그램 종영 당시 “10월 10일 새 출연진들과 함께 찾아올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틀 전인 8일까지도 시즌3에 대한 예고와 편성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프로그램 측은 한 주 뒤인 17일 시작 소식을 알렸고, 이마저도 밀려 16일이 되어서야 “24일에 첫 방송된다”고 밝혔다.

시즌1부터 논란이 됐던 분량 차이, 나이 차이도 여전했다. 통보식 종영으로 종영 때마다 원성을 샀던 ‘연애의 맛’은 각 커플들의 이야기가 매번 흐지부지 마무리 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황 유다솜의 이야기는 설명도 없이 공개되지 않았고, 예고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연애의 맛’은 기막힌 나이차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시즌1에서도 남자 출연진은 띠동갑이 넘는 나이 차의 파트너를 만났고, 고주원의 파트너 역시 11세나 어렸다. 시즌2에서도 오창석은 13세 어린 이채은과 만났고, 이재황과 유다솜도 14살 차이였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이번 시즌3 소개팅 상대인 여자들의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48세 윤정수, 41세인 정준, 강두, 그리고 37세 박진우의 상대 역시 그간의 프로그램 특성으로 봤을 때 적지 않은 차이가 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연애의 맛 시즌3’의 첫 회는 그간 지적돼 온 것들을 성실하게 답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시간이 됐다. ‘연애의 맛’은 시즌1의 이필모가 결혼을, 시즌2의 오창석이 공개 연애를 선언하면서 ‘연애 맛집’을 자부하고 있기 때문일까. 만남은 인정하지만 이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듯 철저히 소식을 차단하고 있다. 결과와 관계없이 마무리를 짓는 책임이 절실함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즌만을 낳고 있는 ‘연애의 맛’이다. 잘 되든, 되지 않든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소식이 궁금한 시청자들과의 헤어짐은 쉽게 통보하는 ‘연애의 맛’이 과연 이번 시즌에서도 제멋대로 통보로 출연진과의 인사를 대신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연애의 맛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