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방송인 이다도시가 한국을 사랑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인연을 다시 만났다.

25일 저녁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는 이다도시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다도시는 30년 전 부산 신발공장에서 3개월 간 실습하던 시절 거래처 여직원인 김영인 씨를 찾는다고 했다. 이다도시는 김영인 씨가 당시 한국말이 서툰 자신에게 한국말부터 음식 등을 알려주며 한국을 사랑하게 만들어줬다며 고마워했다.

이다도시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공부를 하던 중 부산에서 재밌는 일거리를 해보고자 정착하게 됐다고 했다.

이다도시는 당시 외국인에 대한 낯선 시선과 언어소통이 어려운 가운데 김영인 씨를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다도시는 김영인 씨를 두고 "한국에서 만난 첫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이다도시는 김영인 씨와 함께 간 다방부터 근무했던 신발공장, 즐겨 먹던 낙지 전문식당 등을 찾아갔다.

이다도시는 실습을 마친 후 프랑스에 돌아가서도 김영인 씨와 한참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 후 바쁜 생활이 이어지고 지난 2009년 이혼까지 하면서 이다도시는 더욱 더 연락을 이어갈 여력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다도시는 "결혼했고 애도 낳고 애들 키우느라 한창 바빴다. 결국 어려운 상황 속으로 빠지니까 옛 친구들한테 연락하기가 괜히 미안하고 부담될까봐 아예 포기했다. 이혼 후 와르르 세상이 무너지고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너무 혼란스러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참의 추적 끝에 김영인 씨를 찾아 연락이 닿았지만 방송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얼마 후 김영인 씨는 제작진에게 방송 출연이 어려울 것 같다며 거절의 뜻을 전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 직전, 이다도시는 긴장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이다도시는 김영인 씨를 불렀지만 주위를 돌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김영인 씨가 뒤에서 "이다"라고 불렀다. 이다도시는 깜짝 놀라 김영인 씨에게 다가갔다. 이다도시는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김영인 씨를) 만나고 나서 계속 한국에 대한 애정, 좋은 추억, 감정 늘 있었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왔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제는 연락 끈을 꼭 잡자"며 "저도 서울에서 살고 있다. 남편이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영인 씨 역시 "남편하고 이다 초대하겠다"며 앞으로 연락을 이어가자고 거듭 약속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