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놀면 뭐하니?'에서 가수 이승환 하현우가 코미디언 유재석과 함께 고(故) 신해철의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파트3'를 이용해 그를 기억하는 무대를 꾸몄다.

26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 하니?'에는 '드럼 독주회'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유희열은 "제작진이 저와 오늘 함께 해주신 뮤지션분들 모르게 준비한 스페셜 무대가 있다고 한다. 저도 현장에 와서 처음 이야기를 듣고 반갑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과연 어떤 무대일지 함께 들어보자"고 히든 무대를 소개했다.

음악이 한 소절 나오자마자 객석은 술렁였다. 이적은 "해철이 형"이라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곧 신해철의 과거 영상이 등장했다. 그리고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 파트1, 2'가 소개됐고, 신해철이 사망한 뒤 발견된 '아버지와 나 파트3'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지난 2004년 만들어진 '아버지와 나 파트3'는 신해철이 사망한 뒤 발견된 미발표곡이다.

'아버지와 나 파트3'를 이용해 히든 무대를 작업해주기로 한 사람은 이승환. 그는 "마음에 부채 같은 게 있었다. 팬들이 기획했던 '마태승(마왕 태지 승환) 콘서트'가 성사될 뻔 했었다. 당시 서태지의 설득으로 그 공연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일주일쯤 있다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신해철의 아내 분을 뵀을 때 '(신해철이) 제가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뻐했다'고 하더라. 제가 너무 늦게 결정했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이번 작업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승환은 "신해철이 했던 음악적 시도도 넣고 싶고, 신해철이 얼마나 훌륭한 음악인이었는지 다시금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아이들이 들었을 때 아버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밝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신해철 추모곡의 작업 방향에 대해 말했다.


더불어 이승환은 신해철을 위한 히든 무대를 함께 할 뮤지션으로 하현우를 지목했다. 하현우는 "완전히 팬이었다. 제가 밴드를 하면서 넥스트라는 밴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게 됐다. 새 앨범 나오면 선물로 꼭 드리면서 뵙겠다고 했는데 앨범 발매 쯤에 선배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셨다. 그래서 인사를 못 드렸다. 그게 저한테는 슬픈 일이었다"며 신해철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현우는 "신해철 선배님 노래를 지금도 공연장에서 부르고 있다. 잘 알지는 못 하지만 많은 걸 알려준 선생님 같은 분이기도 하고, 록스타이기도 하다"며 히든 무대에 참여를 결정했다.

'아버지와 나 파트3' 내레이션은 이승환의 손을 거쳐 '스타맨(STARMAN)'이라는 신곡으로 탄생했다. 유희열은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반갑다"며 히든 무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러머로 참여한 유재석은 "오늘 특히 많이 보고 싶다"며 "많이 아쉽다. 조금 연습을 더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유희열은 "유재석 씨가 프로 뮤지션은 아니지만, 우리 선배 뮤지션에게 바칠 수 있는 헌사를 드럼 연주로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