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언니들이 또…."(나르샤)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탄탄한 가창력과 강렬한 색깔을 내세운 브아걸은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아걸의 새 리메이크 앨범 '리바이브(RE_vive)'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점에서 열렸다.

브아걸은 4년이라는 공백기 후 오랜만에 돌아오는 만큼 컴백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찍이 눈길을 끌었다. 브아걸답게 이들은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가인이 나서 "저 때문에 4년을 쉬게 된 거다.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나르샤는 "가인이 기다리는 동안 나이만 먹었다. 우리 평균 나이가 37살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오랜만의 컴백에 브아걸은 리메이크 앨범을 택했다. '리바이브'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선정해 브아걸의 색깔로 재해석한 10곡이 담겼다. 미료는 "그간 퍼포먼스 위주의 곡들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우리의 목소리로만 꾸며진 앨범을 만들어봤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내가 날 버린 이유'와 '원더우먼'이 더블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원더우먼'은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한 편곡으로 브아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발라드로 멤버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다.

이밖에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 '애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하늘' '사랑밖엔 난 몰라'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초대(Feat. 엄정화)' '편지' 등 발라드부터 댄스, 라틴팝, 시티팝, 포크 등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수록해 브아걸만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브아걸은 오랜만의 컴백에 리메이크 앨범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래 전부터 논의돼왔던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아는 "2년 전부터 리메이크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있어 왔고,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1년 반 정도 됐다"며 "프로듀서가 우리 팀에게서 파괴력이 있는 리메이크 앨범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수록곡들의 원곡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나르샤는 "허락 받기가 사실 힘들었다. 한 번에 허락해주신 분들도 있고, 오랜 시간 고민해주셨던 분들도 계셨다"며 "당연히 원곡자라면 고민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도 브아걸을 믿고 허락해주셔서 원곡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오랜 시간 동안 원했던 리메이크 앨범이었지만, 힘이 있는 원곡들인 만큼 작업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가인은 "우리의 색깔로 재해석해서 녹음하는 것이 힘들었다. 자꾸 원곡의 느낌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따라가지 않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브아걸은 가창력과 색깔 등 자신만의 것들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앨범은 퍼포먼스가 아닌 보컬에 중점을 뒀고, 서로 색깔이 다른 멤버들의 솔로곡까지 수록돼있다. 특히 미료의 솔로곡 '초대'에는 원곡자 엄정화가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게다가 타이틀곡 '원더우먼'의 뮤직비디오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추구해온 브아걸에게 잘 어울릴 정도로 신선하다. 남장을 한 멤버들이 드래그 퀸(남성이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행위)들과 펼친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해 가인은 "정체성이 여자인 분들만 있는 내용이다보니 누군가는 오해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뜻이 전혀 아니고, 사랑에 빠진 여자들의 이야기다. 저희와 드래그 퀸의 성정체성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중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브아걸은 이번 앨범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차있었다. 브아걸은 "신곡이 수월하지만, 리메이크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건 서로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여러분들께 잘 들려드릴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에 오랜만에 다시 시동을 건 브아걸의 행보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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