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유승준(43·스티브 승준 유)과 가수 MC몽(41·본명 신동현)은 연예계　‘병역기피’ 논란의 대명사로 꼽힌다. 이런 두 사람이 최근 적극적 연예 활동을 시작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대중은 여전히 두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모양새다.

병역기피 후 17년 만에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유승준은 최근 유튜브 계정을 개설했다. 앨범 발매 등을 통한 한국 활동을 지속적으로 두드렸던 그가 찾은 최후의 수단이다.

유승준의 유튜브는 29일 오전 11시 기준 1만여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는 콘텐츠는 적게는 2만, 많게는 15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기대가 컸던 만큼, 배신감도 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유승준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 초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수다. 건실한 청년 이미지를 앞세워 사랑을 받았다. 미국 영주권자이지만, 군 입대를 공언하는 듯한 취지의 인터뷰가 나오며 소위 말하는 ‘까방권’(까임 방지권)까지 얻었다.

이런 그가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 이후 나온 충격적 행동이었다.

이후 그는 병역기피 목적을 가진 행동이라는 판단에 따라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입국이 금지됐다. 이는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이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입국 의지를 드러내 온 유승준은 정부가 유승준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이 위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 이후 입국 가능성을 찾았다. 비자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입국길이 열리게 된다.

물론 유승준이 입국하려면 재판을 더 받아야 한다. 파기환송심을 맡을 서울고법이 사건을 다시 심리, 판결하고 있다. LA총영사관이 상고할 경우 대법원 재상고심을 통해 처분 취소가 확정된다. 이후 LA 총영사관은 유승준의 비자신청을 다시 심사해야 한다.

가능성이 열리며 유승준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한국 활동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SBS ‘본격연예 한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가 하면, CBS 모 아나운서의 ‘대국민 사기극’ 발언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억울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유튜브 시작 역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대다수다. 입국길이 열린다고 해도, 국내 연예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유승준으로 시끌한 상황에서 MC몽 역시 정규 8집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TV조선 ‘미스트롯’을 통해 말 그래도 ‘대세’가 된 가수 송가인과 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박봄 등을 피처링 라인업에 포함시켜 제대로 흥행을 일으켰다. MC몽의 신곡들은 29일 오전 11시 기준, 멜론과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사이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음악을 소비하면서도, MC몽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음악성은 인정하면서도, 역시 가장 사랑을 주던 때 느낀 ‘배신감’을 해소하지 못한 듯한 분위기다.

MC몽은 지난 2010년 의도적으로 치아를 뽑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법정공방 끝 지난 2012년 5월 대법원은 MC몽의 병역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보고,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만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병역기피’ 의혹 자체는 벗은 셈이다. 그러나 7년여가 지난 지금도 MC몽은 ‘병역기피 연예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물론 논란 이후에도 그의 활동은 이어졌다. 지난 2014년 11월 정규 6집, 2015년 1월 낸 미니앨범 ‘송포유’ 등이 차트에서 사랑을 받았다. 콘서트도 열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이 재현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음악 활동 외 다른 활동이 동반되지 않았다. KBS2 ‘1박 2일’ 등 예능계에서도 주목받았던 그이지만, 방송 출연이 사실상 불가했다. 지난해 1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JTBC ‘믹스나인’에 경연곡 프로듀서로 참여, 방송계 복귀를 시도하긴 했지만 부정적 여론 탓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정면돌파’를 선언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분분했다. 미디어 쇼케이스까지 열고 자신의 복귀를 알리고,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직접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대중은 그를 용서하지 않는 눈치다.

배신감도 배신감이지만 유승준과 MC몽의 사례 이후, 연예인의 병역 문화가 달라진 것도 이들을 향해 대중의 마음이 열리지 않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학습효과 덕인지, 최근 남자 연예인들의 군 입대가 자연스러워졌다. 자원입대 등이 늘어나며 입대 관련 구설이 최소화됐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 유승준과 MC몽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두 사람의 연예 활동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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