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권혁수와 구도쉘리가 '등뼈찜 탈의' 영상 논란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스스로 상의를 벗었으며 서로 협의해서 한 일로 입을 맞추자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도쉘리는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권혁수는 4일 '구도쉘리 등뼈찜 상의 탈의'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과 구도쉘리와의 녹취록 및 카톡 캡처본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날 권혁수는 "먼저 논란의 중심에서 인사드리게 된 점, 구도쉘리를 위로하기 위해 대중을 욕 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구도쉘리의 옷을 벗겼는가에 대해서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권혁수는 앞서 구도쉘리가 본인의 요청으로 상의를 탈의했다는 발언에 대해 "오히려 브라톱 노출은 구도쉘리 측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혁수에 따르면 권혁수의 매니저도 상의탈의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냈으나, 되려 구도쉘리가 "더워도 못 벗냐"고 반박했다고. 이에 권혁수의 매니저가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구도쉘리를 설득했다고 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의 상의 노출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입어라, 벗어라 말할 입장도 안되고, 그럴 결정 권한도 없다. 구도쉘리가 브라톱을 입고 온 건 XtvN '최신유행프로그램' 촬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혁수는 "사전에 '최신유행프로그램' 측이 '브라톱을 입고 오면 더 재밌을 것 같다'며 브라톱을 입고 방송에 임하길 요구했고, 내 매니저는 대신 구도쉘리에게 이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매니저가 없는 구도쉘리를 위해 내 매니저가 나와 그를 함께 담당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내가 부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유튜브 커뮤니티 글을 정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혁수는 "구도쉘리는 내 거짓으로 진실을 감추려고 했다. 자신의 상의 탈의가 연출의 일부로 비치길 바랐다. 하지만 난 이런 부분이 거짓이라고 생각했고, 동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공인이 거짓말을 하는 건 큰 죄'라며 '네 편을 들어주면 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구도쉘리를 설득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구도쉘리와 함께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더불어 지난달 10일 '권혁수감성' 피디와 구도쉘리간 통화 녹취도 공개했다. 이 통화에서 구도쉘리는 "일단은 주작이라기보다는 어차피 이거는 제가 봤을 때 콘셉트가 나쁜 게 아니다. 왜냐면 사람들에게 설명을 했다. 밑밥을 깔아놨다. 사람들은 방송할 때는 어느정도 재미를 주기 위한 걸 인정할 거다"라고 말했다. 권혁수는 이를 근거로 구도쉘리가 등뼈찜 탈의에 대해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점을 공개해달라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권혁수는 "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커뮤니티에 올린 건데, 구도쉘리가 정정을 해달라며 했던 말"이라고 설명하며 "입장문을 삭제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그러면 덮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난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행위가 두려웠다. 특히 지탄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저 연출된 상황이라며 넘어가려고 하는 구도쉘리의 모습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혁수는 "카카오톡 및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으로 법에 저촉이 돼서 내가 처벌을 받더라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 하지만 구도쉘리의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 그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싶고 진정성 있는 사과로 용서를 받고 싶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그러나 구도쉘리의 입장은 달랐다. 구도쉘리는 권혁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입을 맞추자'는 말은 권혁수의 해명을 돕기 위해 했던 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권혁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도쉘리 탈의와 관련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생기니 구도쉘리를 손절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구도쉘리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자신이 한국 문화를 잘 몰랐다고 같이 '입을 맞춰'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주장이다. 구도쉘리는 "혁수 오빠께서 거짓 커뮤니티 글을 남기셔서 제가 보호해드리려고 남긴 카톡을 제가 시킨거라고 악용하시다니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권혁수와 구도쉘리의 '등뼈찜 상의 탈의' 논란은 앞서 지난 9월 30일 권혁수가 매운 라면 먹방을 인연으로 알게 된 구도쉘리와 함께 콜라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방송에서 구도쉘리가 갑자기 상의를 탈의해 속에 입었던 브라톱을 노출했고, 이는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논란이 커지자 권혁수는 SNS를 통해 "구도쉘리가 상의를 탈의했던 행동은 저희가 먼저 콘티를 제시했거나 사전에 약속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도쉘리가 지난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도중 노출은 사전에 권혁수와 의논을 나눴던 부분임을 강조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구도쉘리에 따르면 권혁수가 오히려 자신에게 윗옷을 탈의해 브라톱을 노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도쉘리는 권혁수 본인과 그의 매니저가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하며 자신을 안심시켰음을 강조했다.

'등뼈찜 상의탈의' 논란을 두고 권혁수와 구도쉘리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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