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감쪽 같은 그녀’가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영화 ‘감쪽 같은 그녀’(감독 허인무·제작 지오필름)의 언론 시사회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언론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나문희, 김수안을 비롯해 허인무 감독이 참석했다.

◆ 조손 가정 바라보는 시선
‘감쪽 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다. 다양한 이유로 형성된 조손 가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허인무 감독은 “조손 가정들의 인물을 조사했는데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그들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밝은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웃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할머니와 손녀, 혹은 할아버지와 손자 둘만 사는 집을 관찰하면 부모에게 없는 부분이 있다”며 “조부모와 손주의 관계가 마치 친구 같음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두 사람의 소통 포인트가 있더라. 그런 부분에서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조손 가정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대해 허 감독은 “사회적인 상황이 모든 사람에게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문화 가정이 과거에는 낯선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함께 사는 사회로 건강하게 바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조손 가정도 하나의 가족 형태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조손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 번 갈 것이 두 번 가는 그런 존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두 연기 장인의 만남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등 작품을 통해 3600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나문희가 철부지 할매 말순 역을 맡았다. ‘부산행’ ‘군함도’ 등 매 작품 놀라운 연기를 펼친 김수안은 말순과 모든 것이 극과 극인 애어른 손녀 공주 역을 연기했다.

나문희는 김수안에 대해 “너무 호흡이 잘 맞았다. 진짜 손녀딸과 할머니처럼 연기를 했다”며 “수안이가 똑똑하고 착해서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수안은 “대선배님이다 보니 처음에는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잘 챙겨주셔서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나문희는 말순 역할을 연기하면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되도록 연기를 하면서 무거운 영화의 분위기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고생을 하며 살면서도 밝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내가 가진 그릇을 밝게 긍정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기에는 내가 감당하기 너무 어려웠다. 감정을 가득 채우고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27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