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14년 공백이 무색하다. 배우 이영애가 '친철한 금자씨'를 넘는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나를 찾아줘'(제작 26컴퍼니, 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언론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시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배우 이영애, 유재명, 김승우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영화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사이에서 아이를 찾아나며서 시작된다.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 후 14년 만에 브라운만에 복귀해 화제가 된 작품으로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영애의 연기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아들을 잃어버린 죄책감과 그리움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엄마 정연 역을 디테일한 감정으로 표현해 냈다. 낯선 섬에서 목격된 정연의 모습을 절박하게 그렸다. 인간성이 몰살된 수많은 캐릭터를 홀로 감당하지만 결코 버거워 보이지 않는다. 모성애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힘 있는 연기로 눈길을 끈다.

이영애는 "영화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벅차다"라며 "오랜 만에 영화를 보니까 이렇게 힘든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현장에서는 힘든줄 몰랐다. 작품이 너무 좋아서 겁없이 뛰어들었다. 다시 한번 김승우 감독에게 이런 작품을 함께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소재인 아동학대적 요소들이 등장한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이영애는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현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잔인하지 않나? 그걸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메시지와 경각심을 주는 것도 배우의 입장에서는 큰 보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동 학대 소재는 큰 부분의 하나이고 이 영화 속에는 담긴 메시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이영애가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후 왜 무명 감독의 입봉작을 택한 것일까.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보여 준 모성애와 '나를 찾아줘'에서의 모성애의 차이를 보여주려고 도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두 작품은 장르적으로 색깔이 다르다. 영화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 '나를 찾아줘'는 모성애를 비롯해 전반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이영애는 "아무래도 실제 엄마이다보니 현장에서 감정을 쏟아내는 부분에 대해 너무 많이 아팠다. 너무 과한 연기를 우려해 절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애 못지 않은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가 있다. 유재명이다. tvN '응답하라 1988', '비밀의 숲'를 통해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 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제 옷을 입은 듯 신명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유재명은 “악역이라기 보다 현실 속 실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해내려고 했다. 홍경장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쉽게 다 지나간다’ ‘누가 요즘 남의 일에 신경쓰냐’ 마치 이것이 지혜인 마냥 덕담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유했다”고 전했다.

이영애는 유재명과의 호흡에 대해 "영화를 보고 손을 잡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덕담했다. 개봉은 오는 27일.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