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기괴한 역할들을 주로 맡았던 배우 론 체니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무성영화계를 주름 잡은 인기 배우 론 체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론 체니는 1925년 미국에서 개봉한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독 주목 받은 배우였다. 하지만 팬들조차 론 체니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이유는 그가 뱀파이어, 두 눈이 먼 선장, 노트르담의 꼽추, 괴물, 광대 등 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한 역할들을 맡았기 때문. 팬들이 론 체니의 본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도 기괴한 캐릭터만을 고집했다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론체니의 부모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부모를 보며 자랐다. 어느 날 어머니가 쓰러지고, 그는 10살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를 직접 보살폈다. 또 론 체니는 늘 누워있는 어머니를 즐겁게 하기 위해 직접 분장을 하고 표정연기를 하며 어머니만을 위한 연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론 체니는 어릴 적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부모를 떠올리며 모두가 꺼리는 배역을 맡았고, 어릴 적 손동작을 많이 쓰며 의사소통했던 것이 무성영화에 큰 도움이 됐다. 또 당시에는 대부분의 배우가 스스로 분장을 해야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분장을 해온 그는 현실감 있고 완벽한 분장을 선보였던 것이다.

이후 돌연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 ‘썬더’에서 사이코 기관차 엔지니어 역할을 맡았던 그는 인공 눈으로 연출된 옥수수 분말 가루로 인해 폐렴에 걸렸고, 이것이 폐암으로 악화돼 사망하고 말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를 맞이한 죽음을 맞이한 론 체니에 수많은 영화인들의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