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집단 성폭행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 최종훈이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선고가 끝난 직후 최종훈의 울음소리가 법정에 울려퍼졌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준영, 최종훈의 선고 공판이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정준영, 최종훈 등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정준영과 최종훈을 비롯해 지인 권 모 씨, 연예 기획사 관계자 허 모 씨, 클럽 버닝썬 MD 출신 김 모 씨 등 5명이 출석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정장을 입은 채, 권씨와 김씨는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유일하게 불구속 기소된 허씨도 평상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약 50분 가까이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는 동안, 최종훈과 정준영은 번갈아가며 판사를 바라봤다가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점차 붉어지기도 했고, 한숨을 내쉬기를 반복했다.

재판부가 정준영, 최종훈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자, 피고인석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최종훈은 수많은 취재진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통곡했다. 소리를 내서 오열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 뒤로 정준영도 눈물이 맺힌 얼굴로 최종훈을 뒤따라갔다.

정준영은 징역 6년, 최종훈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두 사람 모두에게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취업제한 5년이 내려졌다. 다만, 검찰이 요청했던 보호관찰은 기각됐다. 함께 재판을 받았던 권씨는 징역 4년, 허씨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김씨는 징역 5년에 처해졌다. 더불어 김씨와 권씨에 대해서는 보호관찰명령이 떨어졌다.

앞서 정준영은 13일 진행된 결심 공판의 최후진술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지 못했는데, 사과드리고 싶다"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된다"고 밝혔다. 여전히 일부 사건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그는 "카톡을 통해 수치심을 드리고 기분 나쁘게 한 점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훈 또한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 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면서도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밖에 징역 10년이 구형된 권씨 또한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으로 평생 살아야 하는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을 평생 마음에 각인하며 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검찰은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7년,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아동 청소년 관련 시설의 취업 제한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권씨 등에게도 징역 10년 등의 중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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