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이 시국에 '굳이'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단다. 거기다가 공식 SNS로 개최지인 일본 나고야 홍보까지, CJ의 마이웨이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2019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2019 MAMA')가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다.

이번 '2019 MAMA'는 개최지 선정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오랜 기간 개최지였던 홍콩은 시위 사태로 인해 일찌감치 배제된 상황에서 CJ는 국내가 아닌 일본 나고야 돔을 개최지로 선정하는 무리수를 뒀다. 일본의 경제 조치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비판 여론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에 '2019 MAMA' 측은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치 이슈와 민간 문화 교류는 별개라는 주최 측의 설명에도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여기에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조작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2019 MAMA'를 향한 대중의 눈초리는 더욱 날세졌다. 이에 Mnet 측은 '프로듀스 48'의 아이즈원과 '프로듀스X101'의 엑스원의 불참을 결정했지만, 여론은 점차 악화되기만 했다.

이 가운데 '2019 MAMA' 주최 측이 공식 계정을 통해 개최지인 일본 나고야를 홍보해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2019 MAMA' 측이 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Only 2 days left until #2019MAMA comes to Nagoya. No ideas about Nagoya? Yummy food, great places and lots more await you here! Easy access from Chubu Centrair Int'l Airport! Just come and enjoy(2019 MAMA가 나고야에 오기까지 이틀 남았어요. 나고야에 대해 잘 모르나요? 맛있는 음식, 멋진 장소, 더 많은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부 국제공항에서 쉽게 갈 수 있으니 그저 와서 즐기세요)"라는 글과 함께 나고야 여행 정보 사이트 주소를 공유한 것.

일본 나고야 돔을 개최지로 선정한 것도 모자라 여행 홍보까지 나선 '2019 MAMA' 측의 행보에 대중의 공분이 일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일본 여행 불매'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동안 'MAMA'는 한국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서 다양한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와 쉽게 볼 수 없는 톱스타들의 퍼포먼스로 전 세계적으로도 위상을 떨치며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연말만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개최지 선정부터 공식 SNS 계정 홍보까지, 국내 기업이 주최하는 시상식이지만 국내 여론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2019 MAMA'의 마이웨이에 대중의 실망을 넘어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계속해서 국내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서의 위엄을 계속해서 내세우고 싶다면, 왜 대중이 이번 논란에 이렇게까지 분노를 하고 있는지, '2019 MAMA' 주최측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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