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KBS 예능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맛을 줄이고 ‘착한 맛’ 예능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KBS는 최근 ‘개는 훌륭하다’ ‘씨름의 희열’ 등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자극적이기 보다 착한 예능이라는 점이다.

KBS2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반려인 1000만 시대인 만큼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 하는 반려견에 대한 이해도는 약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 ‘개훌륭’은 예능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풍부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개훌륭’은 개통령 강형욱 동물훈련사를 앞세워 개아범 이경규, 개초보 이유비가 함께 한다. 오랜 시간 반려견을 키운 이경규를 통해서 오랜 시간 개를 키운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실수를, 이유비를 통해 처음 반려견을 만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실수를 보여준다.

특히 두 사람이 강형욱의 제자로 들어가 차근차근 지식을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반려견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단순히 반려견의 행동 교정뿐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의 반려동물에 대한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 역시 착한 예능이다. ‘씨름의 희열’은 과거 화려했던 씨름 부흥기의 열기가 식은 현재, 과거의 부흥기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씨름의 희열’은 시대가 바뀐 만큼 경기 방식, 중계 방식에 변화를 줬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공간을 꾸미고 경량급 선수들의 기술 씨름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각각 선수들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경기 안에서 이를 풀어내고 있다. 영상 역시도 승부가 나는 순간을 슬로우 모션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며 선수들의 기술들을 자세히 담아냈다. 마치 아이돌처럼 씨름 선수들을 포장하고 오디션 형식을 빌어와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실험적 시도 자체와 씨름의 인기를 부활시킨다는 취지만큼은 착한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KBS는 무엇보다 현재의 시류를 읽고 이를 예능 프로그램 안에 녹여 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게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갑을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부터 1000만 반려인 시대에 맞는 ‘개훌륭’,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주목 받는 씨름의 인기에 다시 불을 붙이려는 ‘씨름의 희열’까지.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착한 맛’, ‘순한 맛’이 가득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