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갓세븐의 1년을 돌아보면 지칠 틈 조차도 없다. 월드투어, 완전체 새 앨범, 유닛 활동 등 음악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활동으로 2019년을 꽉 채웠다. 그 숨가쁜 1년의 마무리는 역시나 새 앨범이었다.

갓세븐은 지난달 미니앨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을 발매했다. 이는 올해 발매한 두 번째 앨범이다.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진영은 "6개월 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찾아뵙게 됐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올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2019년의 마무리를 좋은 앨범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쁜 틈에 발매한 앨범이라고 해서 고민이 적었던 것은 아니었다. 갓세븐은 치열한 준비 과정을 통해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던 '섹시'라는 콘셉트를 결정했다. 진영은 "6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가 이 시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우리만의 또 다른 색깔이 뭘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해보고 싶었던 걸 저질러보자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제2의 '니가 하면'이 탄생하길 바랐다고 했다. '니가 하면'은 갓세븐이 처음으로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곡으로 발매 당시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뱀뱀은 "'니가 하면' 이후로는 비슷한 느낌의 곡이 없었다. 오히려 점점 밝아졌고, 어린 애들처럼 재밌게 놀 수 있는 곡들이 많았다"며 "같은 걸 보여주면 보는 사람들도 재미없고 질릴 수도 있으니까 오랜만에 제2의 '니가 하면'을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퍼포먼스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크로바틱, 마샬 아츠 등을 버무린 파워풀한 댄스로 이목을 끌었던 갓세븐은 은근한 섹시함을 위해 전혀 다른 느낌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진영은 "사람을 애태우고 갈증나게 하는 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신기한 동작들이 많이 들어갔다"며 "최근 우리가 보여줬던 퍼포먼스들과는 굉장히 달랐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갓세븐 멤버들은 "생각보다 잘 나왔고 잘 어울리더라"고 입을 모았다. 진영은 "갓세븐이 지금까지 많이 해보지 않았던 느낌과 분위기를 가진 앨범이라서 조금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만족도가 높은, 의미도 많은 앨범이 탄생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데뷔 6년차의 갓세븐은 이젠 중견 아이돌이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모습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잦은 변화에 '색깔이 없는 그룹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던 터. 오히려 진영은 "우리를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컬러가 없는 게 갓세븐의 색깔인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도전해왔던 장르와 콘셉트들을 모두 소화를 못 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색깔이 없는 그룹이라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생각한 건 그 모든 걸 할 수 있는 게 우리의 색깔이 아닌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변화는 대중의 시각, 트렌드 등에 발빠르게 맞춰왔던 행보이기도 했다. JB는 "다음 행보는 이번 앨범의 반응을 보고 방향이 결정되지 않나"라며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해도 대중의 반응이 싸늘하면 어서 그 콘셉트에서 등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갓세븐은 치열한 변화의 과정을 여전히 지나는 중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 성장했다. 점차 실력이 늘었고, 팬이 많아졌다. JB는 "팬들이 함성 질러줄 때가 가장 많이 와닿는다. 그때 우리가 조금 더 성장했구나 싶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무엇보다 갓세븐이 공연하는 공연장 규모를 보면 성장세를 단번에 알 수 있다. 2020년 태국의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유겸은 "지난해보다 성장해서 올해 월드투어는 공연장이 아레나였다. 그런데 내년에는 태국에서 처음으로 스타디움 공연을 하게 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스타디움 공연 자체가 가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멤버 중 태국인인 뱀뱀이 있어 태국 스타디움 공연은 더욱 의미가 깊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돼요. 야외 공연이잖아요. 우리가 무대 위에서 가만히 서서 노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춤도 추고 뭔가를 많이 하는데 태국이 워낙 더워서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그래도 어떤 가수든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걸 거의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하니까 저희도 좋은 시작으로 생각하고, 영광이죠. 아레나 투어 뿐만 아니라 곧 스타디움 투어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뱀뱀)


갓세븐은 앨범 활동을 마치고 또 다시 공연 무대로 돌아가 팬들을 만난다. 내년 1월 5일부터 이틀간 갓세븐은 다섯번째 팬미팅 '축구왕을 꿈꾸며 "날아라 갓세븐"'을 개최한다. 앨범 활동이 끝나기 무섭게 공연을 하고, 투어를 하고, 그 틈에 새 앨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멈추지 않는 갓세븐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같은 스케줄을 거뜬히 소화해내는 열정의 원천은 바로 팬, 아가새다. 마크는 "월드투어로 긴 시간을 보내다보면 한국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서 국내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JB는 "아직까지 욕심이 있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앨범을 내자고 이야기하게 되고, 의미 있는 앨범을 내보자고 뜻을 모으게 된다"고 덧붙였다. 식지 않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갓세븐. 그들이 보여줄 성장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월드투어로 받은 에너지를 앨범에 쏟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 식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게 가수로서의 의무가 아닌가 싶어요."(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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