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미운 우리 새끼’에게 김건모는 성폭행 의혹에 휩싸여도 ‘우리 새끼’였나 보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결혼을 앞둔 김건모와 예비 신부 장지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건모는 정성 들여 프러포즈를 준비했고, 피아노를 치며 세레나데를 불렀다. 김건모는 프러포즈를 받아준 장지연과 눈물의 포옹을 하기도 했고, 두 사람은 러브스토리, 결혼 후 계획도 밝혔다.

‘미우새’에 나온 것처럼 감동만 가득했다면 좋았겠지만, 현재 ‘미우새’ 밖의 김건모는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성폭행 피해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건모 측은 즉시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구설에 휘말린 이들은 사건이 종결되기 전까지는 프로그램에서 편집 과정을 거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심지어 앞서 ‘미우새’에 스페셜 MC로 출연했던 구혜선은 범죄가 아닌 이혼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일부분이 편집됐다.

그러나 ‘미우새’ 측은 방송 당일 논란이 된 구혜선을 정성 들여 편집했던 것과 달리, 방송 이틀 전 논란에 휩싸여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김건모의 출연분을 그대로 방송했다. 심지어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이의 ‘러브스토리’와 ‘프러포즈’를 그대로 전파했다. 제작진은 ‘감동’을 전하고자 했겠지만, 사건 당시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폭로하며 의혹을 제기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그들의 러브스토리에 몰입하기란 쉽지 않다.

다수의 시청자들 역시 의혹일 뿐이더라도 확실하게 무죄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 강행은 무리수였다는 반응이다. 김건모의 러브스토리를 최초로 방송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 잠시 출연분을 보류해 사건이 마무리된 후 방송을 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미우새’ 측은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이의 프러포즈에 감동받으라는듯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다. 아무래도 제작진에게 김건모는 아무리 미워도 ‘의혹’ 쯤은 대수롭지 않은 ‘우리 새끼’였나 보다.

한편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 씨는 오늘(9일) 오전 11시 김건모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