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VIP’ 불륜을 폭로한 장나라, 불륜을 저지른 이상윤이 공 든 커리어를 무너뜨리는 신세가 됐다.

9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 11회에서는 나정선(장나라), 박성준(이상윤), 이현아(이청아), 송미나(곽선영), 온유리(표예진), 마상우(신재하), 이병훈(이재원), 차진호(정준원), 하재웅(박성근), 배도일(장혁진), 하영웅(조승연), 강지영(이진희), 계미옥(김미경), 나영철(최홍일), 한숙영(정애리), 한숙자(김서라), 장진철(장현성), 이명은(전혜진), 다니엘(이기찬), 리아(김소이)의 오피스 멜로가 그려졌다.

이날 정선은 부사장 하재웅 앞에서 그의 혼외자식 온유리와 자신의 남편 정선의 불륜관계를 폭로해버렸다.

하재웅도 분노했고 누구보다 아끼던 성준을 불러 실책을 문책했다. 성준은 온유리와 헤어질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성준을 정말로 좋아했던 유리의 마음은 달랐다. 유리는 여전히 성준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눈치였다.

유리는 정선에게 “때려도 좋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정선은 “너한텐 운명 같은 사랑이었다고 생각하고 싶겠지. 그런데 잘 봐. 현실은 이렇다. 이게 사랑이 맞아? (성준이) 네가 불쌍해서 동정하는 건 아니고?”라며 차갑게 반문했다.

유리는 “그 사람이 나 동정해도 괜찮다. 나도 그 사람이 아프니까. 차장님은 모르신다. 그 사람이 진짜 아픈 부분이 어떤 건지”라며 성준을 향한 마음이 연민이자 사랑임을 고백했다.

정선은 이런 두 사람 사이에서 새우등 터진 꼴이 됐다. 유리의 아버지 하재웅은 애꿎은 정선을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좌천시켰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정선이 백화점 여자아이 손님의 눈물을 접하는 장면이었다.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알파카를 준비해달라며 생떼를 쓰던 여자아이는, 남자친구의 마음이 자신을 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정선은 그런 여아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하재웅은 딸 온유리를 사실상 백화점 행사 관리자 급으로 앉혔다. 급기야 하재웅은 나정선 앞에서 딸에게 “아랫사람한테 얘기하는 법도 배워라”라며 정선에게 모욕을 안겼다.

사실상 남편과 유리의 불륜에 놀아나다시피 한 정선은 직장에서도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를 잃다시피 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하재웅은 성준에게도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며 선을 그었다. 부부는 한순간에 백화점 핵심 라인에서 변두리로 전락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온유리는 엄마를 잃었다. 그간 온유리와 그의 모친을 보살펴 온 성준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었다. 성준은 정선에게 온유리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VIP’]